보통은 ‘산란기 붕어는 육식성 미끼에 반응을 잘 한다’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잡식성인 붕어의 식성은 어떤 미끼를 많이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로 아주 오래 전에는 지렁이 일색이었지만 점차 미끼가 다양해지면서 글루텐, 새우 같은 미끼들이 산란 시즌에 쓰이기 시작했고, 글루텐은 특정 낚시터에서 지렁이보다 많이 쓰이는 봄철 미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그리고 글루텐과 마찬가지로 옥수수를 미끼와 밑밥으로 사용해온 곳에서는 지렁이 못지않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경칩 지나면서부터 옥수수에 입질 활발해져
1년 중 옥수수 미끼가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시기는 12월부터 3월 초까지다. 그러나 보통은 경칩이 지나면서부터 다시 효과가 살아나는데 이때부터 산란을 앞둔 붕어들의 먹성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낚시인 중에는 ‘본격 산란기를 앞둔 시기(2월 중순~3월 초)에는 붕어가 깊은 곳에서 낚이고 밤에도 입질하기 때문에 다양한 미끼가 먹힐 수 있지만 본격 산란기에 접어들면 지렁이 미끼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즉 붕어들이 2m 내외 수심의 깊은 곳에서 입질할 때는 아직 산란 징후가 없는 녀석들이라 동물성과 식물성 미끼를 가리지 않지만, 1m 이하의 얕은 곳으로 몰릴 때부터는 동물성 미끼, 특히 먹기 편한 지렁이가 유리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은 이 말이 100% 맞다고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본격 피크 시즌에 접어들었어도 여전히 옥수수만 써서 낚시하는 사람이 지렁이를 쓸 때만큼의 좋은 조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옥수수 미끼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붕어들이 시기에 관계없이 옥수수에 반응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산란 피크 전에는 입질이 매우 예민해 채비 또한 예민하게 쓰고 정숙해야 하지만 본격 산란에 돌입하면 옥수수에도 입질이 몰라보게 시원해진다. 찌를 몸통까지 올리거나 찌가 안보일 때까지 끌고 들어가는 경우까지 생길 정도다.
회유로에 옥수수 미끼를 깔아라
옥수수를 미끼로 봄붕어낚시를 할 때는 포인트 선정과 공략 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지렁이를 미끼로 쓸 때는 수초대에 바짝 붙여 낚시하지만 옥수수를 쓸 때는 회유로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는 점이다.
대편성이 끝나면 어떤 대에 입질이 오는지를 살핀다. 만약 4.4칸 대에 입질이 왔다면 4.2칸 대와 4.6칸 대를 4.4칸 대 주변으로 추가 편성해 입질 지점(회유로)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
채비는 옥내림채비를 사용한다. 옥내림은 채비 구성 자체가 예민하지만 이맘때 돋보이는 장점은 겨우내 삭아 내린 수초 위에 옥수수 미끼를 살포시 올려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낚시인 중에는 그런 약한 채비로는 수초로 뒤덮인 곳에서 큰붕어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낚시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수초직공낚시가 아닌 이상 우리가 낚시하는 포인트라는 곳은 스윙낚시를 할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작고 부드러운 게 좋아
봄붕어낚시용 옥수수 미끼는 가급적 작고 부드러운 게 좋다. 그래야 약한 입질에도 쉽게 입 안으로 빨려들기 때문이다. 필자는 부드러운 오뚜기 제품 가운데 340g짜리 중(中) 크기의 캔옥수수를 구입해 그중 작고 부드러운 것을 선별해 쓴다. 가장 작은 통에 든 옥수수가 가장 부드럽지만 알이 굵은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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