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는 수초대에서 산란을 하며 산란 후 4~10일 정도 휴식기엔 수초대를 벗어나 안정을 취한 후 다시 수초대를 찾아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봄에는 가급적 상류에서 갈대와 부들 등의 정수수초대와 수몰된 나무 주변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연안에 5분 정도만 앉아서 조용히 지켜보면 해답이 나올 것이다.
수초대에 움직임 없다면 과감히 포기
이미 산란이 끝난 곳인데도 붕어가 수초를 툭툭 치는 움직임이 보인다면 망설일 필요 없이 그곳을 포인트로 선정해야 하고, 수초대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면 상류지역 수초대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수초 없는 밋밋한 중류지역에 포인트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2년 전 보성의 영천지에서 경험했던 일인데, 상류 갈대밭은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포인트였지만 필자가 5분 넘게 수초대를 유심히 살펴본 결과 갈대 군락에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이미 산란을 끝낸 붕어들이 상류 수초지역을 벗어나 중하류 깊은 수심대로 이동하여 휴식기로 접어든 것으로 생각되어 중류권 밋밋한 2.5m 수심대에 포인트를 선정했다. 특공대(소형 갈퀴)로 바닥을 긁어보니 침수성 여러해살이 풀인 말즘이 걸려나왔다. 이곳에서 하룻밤 낚시를 하여 두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다. 이미 붕어들은 산란을 마치고 부드러운 침수수초대에서 휴식을 취하는 상태였다. 이날 상류 갈대 포인트를 선점 했던 일행들은 올 꽝으로 철수했다.
새 수초보다 삭은 수초를 선택
전남의 경우 4월에는 파릇파릇 정수수초 새싹이 자라면서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에 붕어들은 습관적으로 수초대를 찾아 먹이활동을 하게 되는데, 포인트 선정 시 새롭게 자란 갈대나 부들보다는 지난해에 자라서 이미 삭아서 쓰러진 갈색의 수초대가 입질 받기 수월하다.
이미 삭아 내린 갈대나 부들 줄기에 붕어들의 먹잇감인 수중 미생물들이 많다. 그러나 새롭게 자라고 있는 수초 줄기나 물속에 있는 줄기에는 먹잇감이 붙지 않고, 수면 밖에 올라와 있는 줄기에 총채벌레와 진딧물 정도가 서식한다. 따라서 수면 밖에 나와 있는 줄기의 먹이를 붕어가 취하지 못해 접근을 하지 않는다.
뗏장수초와 마름 순 경계지점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시기엔 뗏장수초가 푸름을 더해가고 마름 잎이 하나둘 수면을 밀고 올라 올 시기이다. 동절기에는 뗏장수초에서 1m가량 떨어져 찌를 세웠지만 봄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마름 새순과 뗏장수초의 경계에 찌를 세우되 가급적 뗏장수초 가까이에 찌를 붙여야 입질이 빠르다. 뗏장수초의 자연 포켓도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밀생하고 억센 뗏장수초보다는 뗏장수초가 드문드문 자라는 지역이 붕어의 회유로이므로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이다.
한편 말풀은 바닥이 뻘층인 곳에서 자라는데, 바닥을 완전하게 뒤덮은 경우도 있지만 산발적으로 자라는 곳이 더 많다. 편광안경을 착용하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수초의 윤곽을 볼 수 있는데 붕어는 침수수초 더미에 몸을 숨겼다가 수시로 밖으로 나와 먹이활동을 하고 다시 수초 더미에 은신한다. 이러한 포인트에서는 소음을 줄이고 낚시에 집중해야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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