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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테크닉

옥수수 부드러운 미국산이 잘 먹힌다

by John Jeong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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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미끼의 등장은 붕어낚시 미끼 역사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알갱이는 콩알 크기로 작지만 집어력 뛰어나고 씨알 선별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떡밥은 물론 대물 미끼로 각광받던 콩, 새우 같은 미끼의 존재감이 크게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다만 최근 들어 옥수수글루텐, 어분글루텐, 새우글루텐 같은 기능성 떡밥들이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 떡밥낚시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강, 수로, 댐에서도 잘 먹혀
옥수수 미끼 사용 초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사용 낚시터의 확대다. 과거에는 배스가 유입된 저수지에서만 미끼로 썼고 강과 수로에서는 별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강과 수로는 물론 댐에서도 옥수수가 잘 먹히는 상황이 됐다.
낙동강계 보낚시터인 상주보, 구미보는 물론 여주보, 공주보 등에서도 옥수수가 잘 먹힌 지 5년 이상 됐고 충주댐에서도 작년 무렵부터 옥수수가 잘 먹히는 중이다. 심지어 충주댐 좌대에서는 옥내림으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도 있다.
이렇게 상황이 변화한 계기는 역시 붕어의 놀라운 학습능력을 들 수 있다. 낚시를 마친 낚시인들이 남은 옥수수를 버릇처럼 포인트에 뿌리고 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붕어의 입맛이 옥수수에 길들여진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를 겪는 동안 미끼용 옥수수 선택 요령도 초기와는 약간 달라졌다. 초기에는 작고 부드러운 옥수수, 크고 단단한 옥수수를 구분해 쓰는 게 일반적이었다. 즉 입질이 뜸한 배스터에서는 작고 부드러운 옥수수, 토종터처럼 잔챙이가 많은 곳에는 크고 단단한 옥수수를 사용해 씨알을 선별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배스터와 토종터 관계 없이 너무 크고 단단한 옥수수의 인기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며, 특히 낚시점에서 파는 가공된 큰 옥수수는 쓰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태국산 등의 동남아 제품은 크고 단단해  
대체로 오뚜기 제품에 미국산이 많으며 동원 제품 중에도 미국산이 더러 있으므로 옥수수를 고를 때는 브랜드에 앞서 원산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 외에 프랑스산인 그린자이언트미국산인 델몬트 옥수수도 있는데 이 중 델몬트는 알이 크고 단단해서인지 입질이 더뎠다. 그래서 잔챙이가 많은 토종터에서 굵은 붕어를 선별할 때나 쓰고 있다. 그린자이언트는 동일 제품끼리도 알맹이 크기가 제각각이고 부드러움에도 차이가 컸다.    
최근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미국산 동원 제품이다. 경험상 동원 옥수수의 색상이 가장 밝고 선명했으며 직접 맛보아도 당도가 가장 높았다. 그래서인지 다른 옥수수보다 비교적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미국산 동원 옥수수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시골에 가면 거의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출조 전에 대형 마트를 들러 미리 충분히 구입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때 동원 옥수수는 알이 굵고 단단해 오뚜기 제품에 밀렸지만 ‘부드러운 옥수수’라는 이름의 새 제품이 출시되면서 인기가 오른 상황이다.

 

옥수수 속에 바늘을 최대한 감춰라
미끼용 옥수수의 크기는 바늘 크기에 맞추는 것이 가장 좋다. 나의 경우 벵에돔바늘 5~6호를 선호하는데, 바늘을 꿰었을 때 바늘 전체가 옥수수와 한 몸이 될 정도의 크기에 가장 입질이 잘 왔고 걸림도 잘 됐다. 
바늘에 꿸 때도 요령이 있다. 옥수수낚시 경험이 적은 낚시인들은 바늘 끝으로 옥수수의 중간을 관통해 마치 갈고리로 옥수수를 걸어 놓은 형태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입질이 지저분하고 예신 단계에서 붕어가 옥수수를 뱉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흔한 예가 예신은 왔지만 본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자꾸만 ‘찌가 튕기는’ 느낌이 들 때다. 노출된 바늘허리, 날카로운 바늘 끝이 붕어 입에 닿으며 이물감을 발생시키는 게 원인이 아닐까 추측된다.
그래서 나는 마치 생미끼를 꿰듯 바늘 노출을 최소화한다. 일단 바늘 끝을 옥수수의 껍질 안쪽으로 찔러 넣어 옥수수 형태를 따라 둥글게 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늘 끝은 옥수수 껍질을 뚫고 나오게 만드는데, 그 노출 정도는 1~2mm면 충분하다. 이렇게 완벽하게 바늘을 감추면 붕어가 이물감 없이 옥수수를 목구멍까지 삼킬 때가 많아 그만큼 걸림 확률도 높아진다.
아무튼 어떤 형태로 꿰든 바늘이 옥수수의 외부로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며, 갈고리처럼 중앙을 관통해 걸어두는 방식은 그다지 권장하고 싶지 않는 방법이다.        

 

밑밥은 한 포인트당 10~20알이면 충분해 
옥수수낚시에 있어 그간 잘못 알려진 관행 중 하나가 밑밥 남발이다. 쉽게 말해 찌 주변에 옥수수를 너무 과하게 뿌려대는 것인데 어떤 낚시인은 대형 캔에 든 옥수를 밤새 모두 쏟아 붓는 경우도 있다.
그런 낚시인들은 “수족관에 옥수수 수십 알을 뿌려놨더니 밤새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어버렸다. 그만큼 붕어의 먹성이 좋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렇게 많이 뿌려놔도 나쁠 게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수족관에서의 사례를 낚시터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 일단 좁은 수족관 안에 뿌려 놓은 옥수수는 당연히 쉽게 눈에 들어오므로, 밤새 모조리 주어먹은 것 자체가 그리 특별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으로는 입질이 오는 상황에서 밑밥을 추가로 과도하게 뿌리면 오히려 입질이 끊기는 현상을 자주 경험했다. 이것은 옥수수가 수면에 떨어질 때 발생하는 다발성 소음이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붕어들이 다량으로 추가된 옥수수를 주워 먹는 바람에 바늘에 꿴 옥수수를 먹을 확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낮부터 옥수수를 많이 뿌려두면 잔챙이 붕어와 온갖 잡어가 옥수수를 주어먹기 때문에 밑밥으로서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밑밥을 주는 타이밍을 본격적으로 낚시가 시작되기 한두 시간 전으로 정하고 있다. 즉 밤낚시를 기준할 경우, 오후 6시부터 케미를 밝힌다면 오후 5시경 각 포인트마다 한 차례 밑밥을 뿌려주고 그 이후로는 밑밥을 주지 않는다. 뿌려주는 옥수수의 양은 포인트 한 곳당 10~20알이면 적당하다.
입질이 들어온 후에는 그 자리에만 추가로 밑밥을 뿌려준다. 그때의 양도 역시 10~20알이면 충분한데 이렇게 적게 뿌려야 먹이 경쟁이 생겨 입질이 더욱 시원스럽게 나타난다.  

 

입질 없다고 추가로 밑밥 뿌려줄 필요는 없다
밑밥용 옥수수를 뿌려줄 때도 요령이 있다. 나는 원형 그대로 뿌리기보다는 옥수수를 손으로 쥐어짜 절반 정도 으깬 상태로 뿌리는 걸 좋아한다. 그래야만 바닥에 가라앉은 옥수수 잔해가 붕어의 몸짓에 떠올라 흩날리며 붕어의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입질 시간이 됐는데도 전혀 찌에 반응이 오지 않는다면? 이때는 절대로 추가 밑밥을 뿌려주지 않는다. 피라미나 새우 같은 미끼 도둑이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그날의 붕어 활성이 크게 떨어졌거나 아직 포인트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낚시인 중에는 개봉한 지 오래된 쉰 옥수수를 미끼와 밑밥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그 방법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쉰내가 나는 옥수수는 냄새도 불쾌하지만 옷이나 의자 같은 곳에 떨어지면 끈적한 점액이 묻고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옥수수가 변질됐다 싶으면 물에 헹궈 냄새와 점액을 제거하고 사용한다. 그래도 입질에는 영향이 없으므로 굳이 역한 냄새를 참아가며 상한 옥수수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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