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인 2월말부터 햇볕은 하루가 다르게 따스하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수온 또한 서서히 올라가면서 겨우내 깊은 은신처에서 꼼짝하지 않고 박혀있던 붕어들은 모든 어종 중에서 가장 빨리 봄기운을 감지하고 얕은 곳으로 물골을 따라 조심스럽게 오르락내리락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름붕어로서의 활동은 개시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수온은 아직도 너무 차기 때문에 하루 중 오전에 기온이 높은 짧은 시간동안만 물 가장자리 가까이 까지 나와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오후에 서쪽 계절풍이 불면 곧장 들어가 버립니다.
붕어들은 어느 일정한 날을 택해서 일제히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중부지방인 경우에는 2월 말경부터 사실상 산란에 대비하기 시작합니다.
물이 매우 차가운데도 불구하고 붕어들이 활동을 개시하는 것은 먹이감 뿐만 아니라 번식이라는 본능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것입니다.
[ 봄낚시는 '햇볕'이라 푼다 ]
물 속의 고기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환경요소들은 복합적인 형태로 고기의 생태계에 작용을 하지만 우리가 가장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환경요소는 수온입니다.
다른 수생생물들과 마찬가지로 붕어에게도 수온이 주는 의미는 환경요소 중에서 가장 큽니다.
수온이 적절해야 붕어의 먹이감인 플랑크톤, 애벌레, 유충, 수초의 새싹이 생성되며 동시에 산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사계절을 통하여 바다와 민물에서 공히 물빛이 흐리다는 것은 수온이 높아 플랑크톤의 생성 밀도가 높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같은 온도라도 수도물이 좀처럼 탁해지지 않는 것은 플랑크톤이 생성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닥이 훤히 보이는 곳에는 붕어가 몰리지 않으며 물의 탁도에 따라 고기의 경계심이 달라지므로 보다 흐린 물에서는 경계심을 늦추면서 입질을 활발하게 됩니다.
이른 봄철에 붕어들이 같은 저수지나 수로에서도 물이 흐려진 곳을 향해 몰려나오는 것은 그곳의 수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기도 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그런데서는 반드시 먹을 것이 풍부하다는 것과 몸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을 붕어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수온계로 측정하여 수온의 변화가 붕어생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한 바로는 붕어가 가장 활동력이 강하고 회유범위가 넓어지는 때는 수온이 대체로 17도에서 25도 사이로 추정됩니다. 이 수온에서 떡밥낚시가 잘 됩니다.
이는 플랑크톤의 생성속도나 밀도와 일치하며 붕어가 많이 먹어도 별탈 없이 배설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온이 17도가 되려면 기온은 18-20도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초봄의 수온은 이보다 훨씬 낮아서 5-10도 정도이지만 굶주렸던 붕어는 생각보다 일찍 먹이를 취하기 위해 낚시대를 드리울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이른 봄철의 평균기온 4도(중부지방)에서는 허기진 붕어들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몸동작만 가능하며 아직 물이 맑아서 경계심도 한층 강합니다.
이렇게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수온 변화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햇볕입니다.
초봄의 찬 수온?햇볕이 내리 쬐면 수심 얕은 수초대가 가장 먼저 수온이 오릅니다.
수초가 따뜻한 기운을 보존하는데다 물이 얕으므로 바닥에 생기는 복사열까지 가세하기 때문입니다. 수심이 깊으면 수초도 없을 뿐더러 복사열의 혜택도 더디게 받습니다.
봄에 날씨가 맑아서 햇볕이 따뜻하게 비춰 주고 바람마저 불지 않는 날 - 그런 날이 봄붕어 소풍가는 날입니다.
그러나 햇볕이 잘 비친다고 무조건 낚시가 잘 되는 건 아니고 수온이 차서 물이 맑은 날도 있는데 이런 날은 찬 고기압 상태로서 고기들의 활성도가 떨어집니다.
비록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없는 날에 수온이 올라서 물빛이 흐려지면 오히려 낚시가 잘 되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날은 하늘이 맑고 바람 없는 따뜻한 날이 사나흘 이상 계속된 때입니다.
그러나 변덕이 죽 끓듯 하고 짧기만 한 봄철에 그러한 기통찬 날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다녀야 붕어 얼굴 제대로 볼 수 있다고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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