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는 바로 찌낚시라고 할만큼 붕어꾼들은 찌가 솟아오르는 모습에 매료되어 오늘도 저수지와 강을 찾아 채비를 드리운다.
똑 같은 찌라도 붕어의 종류와 크기, 바닥사정, 미끼, 물때, 찌맞춤 등에 따라 그 솟아오르는 모양이 천차만별이겠지만 어쨌든 찌낚시의 요점은 붕어의 입질은 가지각색 다르더라도 찌는 순순히 잘 올라오게 만드는 것이다.
찌맞춤에 고심하고 채비를 바꾸고 미끼상태에 신경 쓰고 하는 일련의 시도는 오로지 붕어가 거침없이 찌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
찌를 정상적으로 잘 올라오게 하는 문제는 어느 선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씨알에 따라 찌올림이 달라지는 부분은 우리가 결정할 소관이 아니다. 그러나 일단은 찌올림이 순조롭도록 만들어 놓고 볼 일이다.
떡밥낚시에서 찌올림이 희망하는대로 순조로우면 챔질은 거의 100% 자동이다. 찌올림이 순조롭다는 것은 찌맞춤이 적당하게 됐다는 것이요 미끼도 좋고 물때마저 좋아서 붕어가 바늘을 물고 안심하고 고개를 들고 위로 상승한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찌올림이 순조로운데도 번번이 챔질이 안된다면 다음과 같은 경우인 것으로 판단하다.
- 바늘 크기의 문제
- 바늘의 종류 문제
- 목줄의 문제
- 챔질타임의 문제
- 찌맞춤의 문제
자, 하나씩 보자
1. 바늘 크기의 문제
붕어가 찌를 두 마디, 세 마디 ...식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도중이라면 붕어는 미끼를 입안에 넣고는 입술을 꽉 다문 상태이고 머리는 위로 향한 자세이다. 입을 헤 벌리고 올리는 붕어는 없다.
이걸 챘는데 안 걸렸다?
- 붕어 크기에 비해 바늘이 너무 작으면 붕어 입안에 아무데나 박히지 못하고 훌렁 빠져 나와 버린다.
마침 큰 바늘이 없다 현장에서 구할 수도 없다. 이런 경우에는 대안이 하나 있긴 하다.
그 작은 바늘을 비튼다. 즉 오른손으로는 바늘귀를 쥐고 왼쪽 손가락이나 니퍼로는 예리한 바늘 끝 부분을 쥐고 비틀면 바늘이 트위스트된다. 이때 바늘이 부러지기 쉬우므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철강 중에서 강도가 센 것은 철의 순도를 높인데다 부원료를 첨가해서 용융시킨 것으로 마치 스테일레스나 주물과 같이 딱딱하고 부러지는 쪽이고 인장력이 높은 것은 함석이나 철사처럼 휘엉청 잘 구부려지거나 펴진다.
대어용 바늘은 강도가 센 쪽이고 계류용은 인장력이 세다. 인장+강도 둘다 센 것이 좋지만 제조 원가가 만만치 않다.
이렇게 바늘을 비틀어서 바닥에 놓으면 예리한 침이 정렬선 밖으로 뾰족이 나오게 된다..
왜 이렇게 하는 것인가? 바늘 걸림이 잘 되라고. 이유는 뭔가?
챔질을 했을 때 붕어 입 속에 있던 바늘이 밖으로 당겨져 나올 때 배의 스크류 처럼 패래랭 돌면서 똑 바로 나오지 않고 이리저리 헤매면서 나오게 된다. 그러면서 붕어 입안의 아무데나 척 걸치게 되는 것이다. 즉 스크류 원리이다. 붕어 입안도 물 속이니까 바늘이 잘 돈다.
바늘 중에는 이미 트위스트된 바늘도 있다.
- 떡밥미끼인데도 불구하고 고기 크기에 비해 바늘이 너무 크면 떡밥알갱이가 작아진 상태에서는 붕어가 큰 바늘을 삼키지 못할 것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떡밥만 입술에 대고 위로 치켜들어 버린다. 여기에 속아 넘어가면 밤새도록 산을 몇 개나 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잔챙이 짓이다.
사람도 사과를 한 입에 넣고 씹지 못하니까 치아로만 베어먹는 것과 같다. 잔챙이는 떡밥을 입술로만 대고 바늘에서 떨어지라고 세게 흔들어 댄다. 이 녀석들도 사과나무를 세게 흔들면 사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오참붕 우리가 뭐 너처럼 바본 줄 아냐?' 붕어가 그랬다.
새우나 참붕어, 콩 등과 같이 대물용 미끼를 작은 바늘에다 꿰면 바늘끝이 붕어 입속에서 걸리지 전에 미끄러져 빠져 나와 버린다.
- 바늘이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늘끝의 예리함이다. 챔질이 잘 안되거나 섣걸리면 무디어 졌는가를 살펴야 한다. 바늘을 쥐고 엄지 손톱 위를 긁어서 턱턱 걸려야 예리하다. 조금이라도 의심가면 새 바늘로 교체한다. 루어낚시용 숫돌이 있지만 붕어바늘을 갈아서 쓰기에는 불편이 따른다.
2. 바늘의 종류 문제
붕어 떡밥낚시에서는 바다 망상어 바늘이 표준이다.
목줄 매는 부분인 바늘귀에서 아래쪽 둥근 부분 직전까지의 바늘허리가 바늘 걸림과 관계가 가장 깊다.
망상어바늘의 허리길이가 붕어에게는 가장 적당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이고(일본말)와 같은 허리가 긴 바늘은 바늘걸림의 폭은 크지만 바늘 전체의 무게와 크기가 커서 붕어에게는 삼키기에 부담이 된다. 따라서 새우용으로 쓰며 11호 정도 되면 감성돔 바늘과 함께 잉어 릴낚시 전용이 된다.
이 바늘허리가 너무 짧으면 잘 걸리지 않게 된다. 애기들 놀이터의 시이소오 나무판이 짧을수록 상하 간에 움직이는 거리가 짧다. 바늘 허리 역시 짧을수록 목줄로 당겨졌을 때 바늘끝이 휘어지면서 움직이는 폭이 짧다.
바늘귀부터 예리한 바늘끝까지의 공간길이가 바늘걸림의 폭이 된다.
세이고 바늘처럼 바늘허리가 길면 이 폭도 커지나 위에서 설명한대로 바늘허리가 기니 무겁고 큰게 탈이다.
망상어바늘은 아래쪽 둥근 부분부터 바늘끝까지의 길이가 너무 짧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걸림폭으로 봐서는 붕어에게는 알맞다.
3. 목줄의 문제
붕어는 목줄과 봉돌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목줄이 5cm 정도로 너무 짧으면 미끼를 입안 깊숙이 넣으면서 위로 상승하다 말고 목줄을 감지하고는 뱉어버린다. 큰 녀석인 경우에도 목줄을 입안에 넣다보면 이내 봉돌이 감지된다. 그런데 그 맛있는 떡밥은 뱉기가 싫으니 빠르게 솟구친다. 즉 목줄이 짧을수록 바늘이 붕어 입안에 머무는 시간은 짧고 찌놀림이 빠르다. 그래서 목줄을 짧게 쓰는 양어장에서는 챔질이 늦으면 안된다.
손으로 대를 채면 바늘이 붕어 입에 잘 걸리지만 자기가 스스로 바늘을 뱉을 때는 떡밥알갱이만 후루루 삼키고 잘도 뱉아낸다. 이때 실패하여 입안에 걸려버리면 자기가 당겨 놔 놓고는 누가 나를 당기는가해서 놀라서 대를 차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자동챔질이다.
목줄이 너무 길어도 안되지만 붕어인 경우 손가락 길이는 되어야 한다. 6-8cm 정도이다.
자연 저수지에서는 그렇다.
4. 챔질타임 정하기
사실 어려운 게 챔질타임 정하기이다. 붕어의 입질이 물때와 장소, 미끼상태, 고기크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미끼에 같은 고기 크기인데도 입질모양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요즘은 낚시터에 가 앉아보면 양어장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자연 저수지에서도 챔질타임이 상당히 빨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향어 입질과 같이 찌를 한마디 정도 올리는데도 냅다 채 버린다. 그걸 수 없이 반복하는데, 그러다보니 물 속에서는 잔챙이만 같이 장난치자고 남아 있게 되고 큰 녀석들은 놀라서 이미 가버린 상태가 된다.
붕어를 딱 한 마리만 잡겠다면 몰라도 꾸준히 입질해 주기를 바란다면 챔질타임을 다소 늦추면서 한 마리 정도는 놓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챔질타임을 일률적으로 말하는 것은 어렵다. 찌놀림을 분류해서 일일이 챔질가능 여부를 열거할 수는 있어도 그 정확성은 보장되지 못한다.
그런 중에도 챔질의 100% 성공을 위해 찌놀림에 따른 챔질타임을 사례별로 열거해 보자.
예신을 잘 파악해야 한다. 자잘한 예신 후에 큰 찌놀림이 오기 때문에,
예신이 있을 때 미리 준비하면 챔질 타이밍을 잡기 쉽다.
- 찌가 올라올 때 챔질을 해야 하는 경우
찌가 정상적인 빠르기로 올라올 때는 찌가 정점까지 올라오기 이전에 채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이렇게 했는데도 챔질이 되지 않는다면 저수지 붕어에 따라 자기의 찌의 형태에 따라 챔질 타임이 달라지므로 어느 시점에서 채야 하는지를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찾아야 한다.
경험으로는 채비와 찌만 적합하면 챔질타임이 그렇게 극단적인 경우는 드물다. 심지어 찌가 벌렁 눕기 직전까지 기다려야 한다든가 반마디 올라왔을 때 채야하는 등의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수심이 깊으면 챔질을 늦게, 얕으면 빠르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왜냐하면 수심이 4-5m로 깊으면 붕어는 미끼를 먹으러 일부러 깊은 데까지 내려갔으므로 일단 미끼를 위로 가져와서야 확실하게 삼키기 때문이다. 예전의 충주호 붕어의 경우이다.
또 수로 밤낚시에서는 케미가 반짝 올라왔을 때 채야하며 감탕바닥에서 떡밥미끼에 시원하게 쑤우욱 올려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붕어는 천신만고 끝에 떡밥을 겨우 입에 물게 되었으니...
저수지에 따라서는 찌가 끝까지 올라온 때에 채야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초보자는 기다리지 못하고 채기 바쁘다. 챔질이 안될 때는 '실컷 올려 보세요' 하고 한번 내버려두는 배짱도 필요하다.
대어의 찌놀림은 의외로 크지 않다. 찌가 느릿느릿 또는 올라오다 말고 멈췄다가 또 올리고 하면 대어 입질이다.
재빠른 찌놀림은 잔챙이나 잡고기의 잔 입질이고 느릴수록 씨알이 큰 붕어이므로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올라오긴 하는데 갑자기 쑥 올라오는 찌는 일단 채보고 잔챙이이면 미끼를 단단히 해주거나 채비조정을 다시한다. 그러나 큰 놈이면 문제는 달라진다. 꼼지락거리다가 쑥 올라오는데 채보니 크다하면 뭔가 급한 사정이 있다는 말이다. 잔챙이 속에 큰 놈이 끼어들어와 미끼를 확 가로채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미끼가 촐삭거리는 건 아닌지 살펴 보야 한다.
오뚜기찌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입질이 약하니 찌놀림이 약하고 그래서 올리는지 마는지 또는 깔짝거리기만 하지 올리지도 못하고...
이런 때는 조금 기다렸다 짧지만 과감히 솟구치는 순간에 채야 한다.
그러나 계속 그러고 있으면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입질 접근의 시도는 이때에 필요하다. 채비와 미끼를 갈아보기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의외로 대어 입질인 경우가 종종 있다. 희망을 걸고...
붕어가 입질하면 피라미와 그 빠르기에서 다르다. 아무리 찌가 한 마디 정도로 짧게 올라오더라도 붕어는 단호하게 쑤-욱하고 밑에서 밀어올려서는 잠시 머문다. 그러나 피라미는 뭔가 홱 가로채듯이 오르내리기를 까불면서 한다.
- 찌가 물에 잠겨 들어갈 때 챔질해야 하는 경우
요건 참 애매한 때가 많다. 왜냐하면 찌가 계속 잠겨 들어가는지 잠시 폭 잠겼는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위가 내려가든지, 물이 차가와지고 있든지, 미끼가 벼랑에 붙어있든지, 무서운 케미귀신이 자기를 따라 온다고 줄행랑을 치든지 하는 경우에 잠겨 들어간다.
찌가 잠겨서 한참 안보이면 채 본다. 찌가 어데로 갔나 어데로 갔나 찾을 정도에서 챈다.
그러나 얕게 폭 잠겨서 찌끝이 보이면서 가만있으면 기다려라. 또 올라온다.
폭 잠겼다고 깜짝 놀라 후닥닥 채면 백발백중 실패하고 붕어를 쫓아내게 된다.
케미가 가물가물 내려가고 있으면 손잡이대를 쥐고 앞으로 밀어준다. 니 맘대로 가져 가보세요. 가장 여유가 필요할 때이다.
그러나 대를 몽땅 물에 넣을 일은 없다. 안심하고 가져 들어간다 싶으면 챈다. 대체로 큰 놈이다.
이걸 사전에 못 봤다면 대를 차고 들어갔을 것이다.
찌가 옆으로 스윽 끌려간다. 아직 입에 완전히 삼키지 않았다. 기다린다. 언제까지? 나도 모르겠다.
50cm 이상 끌고가야 한다. 새우미끼는 1m 이다. 다만 정확성은 아무도 몰라.
찌가 춤추듯이 하면서 성큼성큼 걸어간다. 떡밥에서는 드물다. 새우인 경우가 많다. 바닥이 얕은데다 뭔가 많이 깔려있어서 붕어가 바닥에 붙어서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상당히 많이 걸어간 후에 채야 한다.
한 가지 명심 하시길 - 잠기는 찌에 채다가 실패하면 모인 붕어 모두 천리만리 쫓아내게 된다는 것을.
그래서, 잠긴 찌는 신중하게 챔질을 결정하고 한 마리 못 잡아도 좋으니 여유를 가져라 - 이다.
5. 찌맞춤의 문제
찌맞춤을 지나치게 가볍게 한 경우에는 붕어가 미끼를 건드릴 때마다 미끼가 움직이니 입안에 완전히 넣지 않고 마치 피라미처럼 입술에 물고 휙 들어 올려버리고 내뺀다.
잔챙이도 그런 짓을 하지만 큰 씨알도 때와 장소에 따라 이런 찌올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찌맞춤을 조금 더 무거운 쪽으로 맞춰주면 찌올림이 점잖아 지게 되고 잔챙이의 입질은 걸러버리게 된다.
찌맞춤을 그렇게 까지 가볍게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찌몸통까지 다 올렸는데도 챔질이 안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어렵게 잡아놓고 보면 붕어라는 것이다. 다소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지만 대체로 이런 때는 그 찌 자체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자연저수지의 토종붕어용이 아닌 양어장 전용으로 만든 찌 중에는 이력부력, 즉 찌다리 하단에도 작은 나무몸통을 달았으며 찌맞춤도 양어장 맞춤이라 해서 케미고무까지 내놓고 수평맞춤으로 했기 때문에 붕어가 힘 들이지 않고 찌몸통 끝까지 올릴 수도 있고 심지어 찌가 넘어졌는데도 챔질이 안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본래 찌가 어느 정도 솟아 오를 때까지는 미끼는 붕어 입언저리에 놓인 상태이며 머리를 완전히 치켜들고 상승하는 도중에 미끼가 비로소 그 자체 무게로 붕어 입 속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이 양어장 찌는 건드리기만 해도 솟으려고 하기 때문에 붕어가 상승하는 도중에 찌가 미끼를 들고 오르는 형상이어서 입안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입언저리에 그냥 놓여 있게 된다. 붕어가 찌 솟는 속도를 못 따라 잡는다고 하면 조금 과장된 표현이 된다.
두번째는, 이렇게 찌가 너무 가볍게 솟아오르기 때문에 붕어가 솟아 오르면서 이미 바늘을 뱉아버렸지만 찌는 솟아오르는 속도에 의해 관성이 붙어 조금더 오르게 되는 것이다.
붕어에 맞는 찌맞춤으로 조정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자, 하나씩 보자
1. 바늘 크기의 문제
붕어가 찌를 두 마디, 세 마디 ...식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도중이라면 붕어는 미끼를 입안에 넣고는 입술을 꽉 다문 상태이고 머리는 위로 향한 자세이다. 입을 헤 벌리고 올리는 붕어는 없다.
이걸 챘는데 안 걸렸다?
- 붕어 크기에 비해 바늘이 너무 작으면 붕어 입안에 아무데나 박히지 못하고 훌렁 빠져 나와 버린다.
마침 큰 바늘이 없다 현장에서 구할 수도 없다. 이런 경우에는 대안이 하나 있긴 하다.
그 작은 바늘을 비튼다. 즉 오른손으로는 바늘귀를 쥐고 왼쪽 손가락이나 니퍼로는 예리한 바늘 끝 부분을 쥐고 비틀면 바늘이 트위스트된다. 이때 바늘이 부러지기 쉬우므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철강 중에서 강도가 센 것은 철의 순도를 높인데다 부원료를 첨가해서 용융시킨 것으로 마치 스테일레스나 주물과 같이 딱딱하고 부러지는 쪽이고 인장력이 높은 것은 함석이나 철사처럼 휘엉청 잘 구부려지거나 펴진다.
대어용 바늘은 강도가 센 쪽이고 계류용은 인장력이 세다. 인장+강도 둘다 센 것이 좋지만 제조 원가가 만만치 않다.
이렇게 바늘을 비틀어서 바닥에 놓으면 예리한 침이 정렬선 밖으로 뾰족이 나오게 된다..
왜 이렇게 하는 것인가? 바늘 걸림이 잘 되라고. 이유는 뭔가?
챔질을 했을 때 붕어 입 속에 있던 바늘이 밖으로 당겨져 나올 때 배의 스크류 처럼 패래랭 돌면서 똑 바로 나오지 않고 이리저리 헤매면서 나오게 된다. 그러면서 붕어 입안의 아무데나 척 걸치게 되는 것이다. 즉 스크류 원리이다. 붕어 입안도 물 속이니까 바늘이 잘 돈다.
바늘 중에는 이미 트위스트된 바늘도 있다.
- 떡밥미끼인데도 불구하고 고기 크기에 비해 바늘이 너무 크면 떡밥알갱이가 작아진 상태에서는 붕어가 큰 바늘을 삼키지 못할 것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떡밥만 입술에 대고 위로 치켜들어 버린다. 여기에 속아 넘어가면 밤새도록 산을 몇 개나 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잔챙이 짓이다.
사람도 사과를 한 입에 넣고 씹지 못하니까 치아로만 베어먹는 것과 같다. 잔챙이는 떡밥을 입술로만 대고 바늘에서 떨어지라고 세게 흔들어 댄다. 이 녀석들도 사과나무를 세게 흔들면 사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오참붕 우리가 뭐 너처럼 바본 줄 아냐?' 붕어가 그랬다.
새우나 참붕어, 콩 등과 같이 대물용 미끼를 작은 바늘에다 꿰면 바늘끝이 붕어 입속에서 걸리지 전에 미끄러져 빠져 나와 버린다.
- 바늘이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늘끝의 예리함이다. 챔질이 잘 안되거나 섣걸리면 무디어 졌는가를 살펴야 한다. 바늘을 쥐고 엄지 손톱 위를 긁어서 턱턱 걸려야 예리하다. 조금이라도 의심가면 새 바늘로 교체한다. 루어낚시용 숫돌이 있지만 붕어바늘을 갈아서 쓰기에는 불편이 따른다.
2. 바늘의 종류 문제
붕어 떡밥낚시에서는 바다 망상어 바늘이 표준이다.
목줄 매는 부분인 바늘귀에서 아래쪽 둥근 부분 직전까지의 바늘허리가 바늘 걸림과 관계가 가장 깊다.
망상어바늘의 허리길이가 붕어에게는 가장 적당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이고(일본말)와 같은 허리가 긴 바늘은 바늘걸림의 폭은 크지만 바늘 전체의 무게와 크기가 커서 붕어에게는 삼키기에 부담이 된다. 따라서 새우용으로 쓰며 11호 정도 되면 감성돔 바늘과 함께 잉어 릴낚시 전용이 된다.
이 바늘허리가 너무 짧으면 잘 걸리지 않게 된다. 애기들 놀이터의 시이소오 나무판이 짧을수록 상하 간에 움직이는 거리가 짧다. 바늘 허리 역시 짧을수록 목줄로 당겨졌을 때 바늘끝이 휘어지면서 움직이는 폭이 짧다.
바늘귀부터 예리한 바늘끝까지의 공간길이가 바늘걸림의 폭이 된다.
세이고 바늘처럼 바늘허리가 길면 이 폭도 커지나 위에서 설명한대로 바늘허리가 기니 무겁고 큰게 탈이다.
망상어바늘은 아래쪽 둥근 부분부터 바늘끝까지의 길이가 너무 짧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걸림폭으로 봐서는 붕어에게는 알맞다.
3. 목줄의 문제
붕어는 목줄과 봉돌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목줄이 5cm 정도로 너무 짧으면 미끼를 입안 깊숙이 넣으면서 위로 상승하다 말고 목줄을 감지하고는 뱉어버린다. 큰 녀석인 경우에도 목줄을 입안에 넣다보면 이내 봉돌이 감지된다. 그런데 그 맛있는 떡밥은 뱉기가 싫으니 빠르게 솟구친다. 즉 목줄이 짧을수록 바늘이 붕어 입안에 머무는 시간은 짧고 찌놀림이 빠르다. 그래서 목줄을 짧게 쓰는 양어장에서는 챔질이 늦으면 안된다.
손으로 대를 채면 바늘이 붕어 입에 잘 걸리지만 자기가 스스로 바늘을 뱉을 때는 떡밥알갱이만 후루루 삼키고 잘도 뱉아낸다. 이때 실패하여 입안에 걸려버리면 자기가 당겨 놔 놓고는 누가 나를 당기는가해서 놀라서 대를 차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자동챔질이다.
목줄이 너무 길어도 안되지만 붕어인 경우 손가락 길이는 되어야 한다. 6-8cm 정도이다.
자연 저수지에서는 그렇다.
4. 챔질타임 정하기
사실 어려운 게 챔질타임 정하기이다. 붕어의 입질이 물때와 장소, 미끼상태, 고기크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미끼에 같은 고기 크기인데도 입질모양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요즘은 낚시터에 가 앉아보면 양어장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자연 저수지에서도 챔질타임이 상당히 빨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향어 입질과 같이 찌를 한마디 정도 올리는데도 냅다 채 버린다. 그걸 수 없이 반복하는데, 그러다보니 물 속에서는 잔챙이만 같이 장난치자고 남아 있게 되고 큰 녀석들은 놀라서 이미 가버린 상태가 된다.
붕어를 딱 한 마리만 잡겠다면 몰라도 꾸준히 입질해 주기를 바란다면 챔질타임을 다소 늦추면서 한 마리 정도는 놓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챔질타임을 일률적으로 말하는 것은 어렵다. 찌놀림을 분류해서 일일이 챔질가능 여부를 열거할 수는 있어도 그 정확성은 보장되지 못한다.
그런 중에도 챔질의 100% 성공을 위해 찌놀림에 따른 챔질타임을 사례별로 열거해 보자.
예신을 잘 파악해야 한다. 자잘한 예신 후에 큰 찌놀림이 오기 때문에,
예신이 있을 때 미리 준비하면 챔질 타이밍을 잡기 쉽다.
- 찌가 올라올 때 챔질을 해야 하는 경우
찌가 정상적인 빠르기로 올라올 때는 찌가 정점까지 올라오기 이전에 채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이렇게 했는데도 챔질이 되지 않는다면 저수지 붕어에 따라 자기의 찌의 형태에 따라 챔질 타임이 달라지므로 어느 시점에서 채야 하는지를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찾아야 한다.
경험으로는 채비와 찌만 적합하면 챔질타임이 그렇게 극단적인 경우는 드물다. 심지어 찌가 벌렁 눕기 직전까지 기다려야 한다든가 반마디 올라왔을 때 채야하는 등의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수심이 깊으면 챔질을 늦게, 얕으면 빠르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왜냐하면 수심이 4-5m로 깊으면 붕어는 미끼를 먹으러 일부러 깊은 데까지 내려갔으므로 일단 미끼를 위로 가져와서야 확실하게 삼키기 때문이다. 예전의 충주호 붕어의 경우이다.
또 수로 밤낚시에서는 케미가 반짝 올라왔을 때 채야하며 감탕바닥에서 떡밥미끼에 시원하게 쑤우욱 올려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붕어는 천신만고 끝에 떡밥을 겨우 입에 물게 되었으니...
저수지에 따라서는 찌가 끝까지 올라온 때에 채야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초보자는 기다리지 못하고 채기 바쁘다. 챔질이 안될 때는 '실컷 올려 보세요' 하고 한번 내버려두는 배짱도 필요하다.
대어의 찌놀림은 의외로 크지 않다. 찌가 느릿느릿 또는 올라오다 말고 멈췄다가 또 올리고 하면 대어 입질이다.
재빠른 찌놀림은 잔챙이나 잡고기의 잔 입질이고 느릴수록 씨알이 큰 붕어이므로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올라오긴 하는데 갑자기 쑥 올라오는 찌는 일단 채보고 잔챙이이면 미끼를 단단히 해주거나 채비조정을 다시한다. 그러나 큰 놈이면 문제는 달라진다. 꼼지락거리다가 쑥 올라오는데 채보니 크다하면 뭔가 급한 사정이 있다는 말이다. 잔챙이 속에 큰 놈이 끼어들어와 미끼를 확 가로채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미끼가 촐삭거리는 건 아닌지 살펴 보야 한다.
오뚜기찌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입질이 약하니 찌놀림이 약하고 그래서 올리는지 마는지 또는 깔짝거리기만 하지 올리지도 못하고...
이런 때는 조금 기다렸다 짧지만 과감히 솟구치는 순간에 채야 한다.
그러나 계속 그러고 있으면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입질 접근의 시도는 이때에 필요하다. 채비와 미끼를 갈아보기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의외로 대어 입질인 경우가 종종 있다. 희망을 걸고...
붕어가 입질하면 피라미와 그 빠르기에서 다르다. 아무리 찌가 한 마디 정도로 짧게 올라오더라도 붕어는 단호하게 쑤-욱하고 밑에서 밀어올려서는 잠시 머문다. 그러나 피라미는 뭔가 홱 가로채듯이 오르내리기를 까불면서 한다.
- 찌가 물에 잠겨 들어갈 때 챔질해야 하는 경우
요건 참 애매한 때가 많다. 왜냐하면 찌가 계속 잠겨 들어가는지 잠시 폭 잠겼는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위가 내려가든지, 물이 차가와지고 있든지, 미끼가 벼랑에 붙어있든지, 무서운 케미귀신이 자기를 따라 온다고 줄행랑을 치든지 하는 경우에 잠겨 들어간다.
찌가 잠겨서 한참 안보이면 채 본다. 찌가 어데로 갔나 어데로 갔나 찾을 정도에서 챈다.
그러나 얕게 폭 잠겨서 찌끝이 보이면서 가만있으면 기다려라. 또 올라온다.
폭 잠겼다고 깜짝 놀라 후닥닥 채면 백발백중 실패하고 붕어를 쫓아내게 된다.
케미가 가물가물 내려가고 있으면 손잡이대를 쥐고 앞으로 밀어준다. 니 맘대로 가져 가보세요. 가장 여유가 필요할 때이다.
그러나 대를 몽땅 물에 넣을 일은 없다. 안심하고 가져 들어간다 싶으면 챈다. 대체로 큰 놈이다.
이걸 사전에 못 봤다면 대를 차고 들어갔을 것이다.
찌가 옆으로 스윽 끌려간다. 아직 입에 완전히 삼키지 않았다. 기다린다. 언제까지? 나도 모르겠다.
50cm 이상 끌고가야 한다. 새우미끼는 1m 이다. 다만 정확성은 아무도 몰라.
찌가 춤추듯이 하면서 성큼성큼 걸어간다. 떡밥에서는 드물다. 새우인 경우가 많다. 바닥이 얕은데다 뭔가 많이 깔려있어서 붕어가 바닥에 붙어서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상당히 많이 걸어간 후에 채야 한다.
한 가지 명심 하시길 - 잠기는 찌에 채다가 실패하면 모인 붕어 모두 천리만리 쫓아내게 된다는 것을.
그래서, 잠긴 찌는 신중하게 챔질을 결정하고 한 마리 못 잡아도 좋으니 여유를 가져라 - 이다.
5. 찌맞춤의 문제
찌맞춤을 지나치게 가볍게 한 경우에는 붕어가 미끼를 건드릴 때마다 미끼가 움직이니 입안에 완전히 넣지 않고 마치 피라미처럼 입술에 물고 휙 들어 올려버리고 내뺀다.
잔챙이도 그런 짓을 하지만 큰 씨알도 때와 장소에 따라 이런 찌올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찌맞춤을 조금 더 무거운 쪽으로 맞춰주면 찌올림이 점잖아 지게 되고 잔챙이의 입질은 걸러버리게 된다.
찌맞춤을 그렇게 까지 가볍게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찌몸통까지 다 올렸는데도 챔질이 안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어렵게 잡아놓고 보면 붕어라는 것이다. 다소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지만 대체로 이런 때는 그 찌 자체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자연저수지의 토종붕어용이 아닌 양어장 전용으로 만든 찌 중에는 이력부력, 즉 찌다리 하단에도 작은 나무몸통을 달았으며 찌맞춤도 양어장 맞춤이라 해서 케미고무까지 내놓고 수평맞춤으로 했기 때문에 붕어가 힘 들이지 않고 찌몸통 끝까지 올릴 수도 있고 심지어 찌가 넘어졌는데도 챔질이 안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본래 찌가 어느 정도 솟아 오를 때까지는 미끼는 붕어 입언저리에 놓인 상태이며 머리를 완전히 치켜들고 상승하는 도중에 미끼가 비로소 그 자체 무게로 붕어 입 속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이 양어장 찌는 건드리기만 해도 솟으려고 하기 때문에 붕어가 상승하는 도중에 찌가 미끼를 들고 오르는 형상이어서 입안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입언저리에 그냥 놓여 있게 된다. 붕어가 찌 솟는 속도를 못 따라 잡는다고 하면 조금 과장된 표현이 된다.
두번째는, 이렇게 찌가 너무 가볍게 솟아오르기 때문에 붕어가 솟아 오르면서 이미 바늘을 뱉아버렸지만 찌는 솟아오르는 속도에 의해 관성이 붙어 조금더 오르게 되는 것이다.
붕어에 맞는 찌맞춤으로 조정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1. 바늘 크기의 문제
붕어가 찌를 두 마디, 세 마디 ...식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도중이라면 붕어는 미끼를 입안에 넣고는 입술을 꽉 다문 상태이고 머리는 위로 향한 자세이다. 입을 헤 벌리고 올리는 붕어는 없다.
이걸 챘는데 안 걸렸다?
- 붕어 크기에 비해 바늘이 너무 작으면 붕어 입안에 아무데나 박히지 못하고 훌렁 빠져 나와 버린다.
마침 큰 바늘이 없다 현장에서 구할 수도 없다. 이런 경우에는 대안이 하나 있긴 하다.
그 작은 바늘을 비튼다. 즉 오른손으로는 바늘귀를 쥐고 왼쪽 손가락이나 니퍼로는 예리한 바늘 끝 부분을 쥐고 비틀면 바늘이 트위스트된다. 이때 바늘이 부러지기 쉬우므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철강 중에서 강도가 센 것은 철의 순도를 높인데다 부원료를 첨가해서 용융시킨 것으로 마치 스테일레스나 주물과 같이 딱딱하고 부러지는 쪽이고 인장력이 높은 것은 함석이나 철사처럼 휘엉청 잘 구부려지거나 펴진다.
대어용 바늘은 강도가 센 쪽이고 계류용은 인장력이 세다. 인장+강도 둘다 센 것이 좋지만 제조 원가가 만만치 않다.
이렇게 바늘을 비틀어서 바닥에 놓으면 예리한 침이 정렬선 밖으로 뾰족이 나오게 된다..
왜 이렇게 하는 것인가? 바늘 걸림이 잘 되라고. 이유는 뭔가?
챔질을 했을 때 붕어 입 속에 있던 바늘이 밖으로 당겨져 나올 때 배의 스크류 처럼 패래랭 돌면서 똑 바로 나오지 않고 이리저리 헤매면서 나오게 된다. 그러면서 붕어 입안의 아무데나 척 걸치게 되는 것이다. 즉 스크류 원리이다. 붕어 입안도 물 속이니까 바늘이 잘 돈다.
바늘 중에는 이미 트위스트된 바늘도 있다.
- 떡밥미끼인데도 불구하고 고기 크기에 비해 바늘이 너무 크면 떡밥알갱이가 작아진 상태에서는 붕어가 큰 바늘을 삼키지 못할 것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떡밥만 입술에 대고 위로 치켜들어 버린다. 여기에 속아 넘어가면 밤새도록 산을 몇 개나 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잔챙이 짓이다.
사람도 사과를 한 입에 넣고 씹지 못하니까 치아로만 베어먹는 것과 같다. 잔챙이는 떡밥을 입술로만 대고 바늘에서 떨어지라고 세게 흔들어 댄다. 이 녀석들도 사과나무를 세게 흔들면 사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오참붕 우리가 뭐 너처럼 바본 줄 아냐?' 붕어가 그랬다.
새우나 참붕어, 콩 등과 같이 대물용 미끼를 작은 바늘에다 꿰면 바늘끝이 붕어 입속에서 걸리지 전에 미끄러져 빠져 나와 버린다.
- 바늘이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늘끝의 예리함이다. 챔질이 잘 안되거나 섣걸리면 무디어 졌는가를 살펴야 한다. 바늘을 쥐고 엄지 손톱 위를 긁어서 턱턱 걸려야 예리하다. 조금이라도 의심가면 새 바늘로 교체한다. 루어낚시용 숫돌이 있지만 붕어바늘을 갈아서 쓰기에는 불편이 따른다.
2. 바늘의 종류 문제
붕어 떡밥낚시에서는 바다 망상어 바늘이 표준이다.
목줄 매는 부분인 바늘귀에서 아래쪽 둥근 부분 직전까지의 바늘허리가 바늘 걸림과 관계가 가장 깊다.
망상어바늘의 허리길이가 붕어에게는 가장 적당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이고(일본말)와 같은 허리가 긴 바늘은 바늘걸림의 폭은 크지만 바늘 전체의 무게와 크기가 커서 붕어에게는 삼키기에 부담이 된다. 따라서 새우용으로 쓰며 11호 정도 되면 감성돔 바늘과 함께 잉어 릴낚시 전용이 된다.
이 바늘허리가 너무 짧으면 잘 걸리지 않게 된다. 애기들 놀이터의 시이소오 나무판이 짧을수록 상하 간에 움직이는 거리가 짧다. 바늘 허리 역시 짧을수록 목줄로 당겨졌을 때 바늘끝이 휘어지면서 움직이는 폭이 짧다.
바늘귀부터 예리한 바늘끝까지의 공간길이가 바늘걸림의 폭이 된다.
세이고 바늘처럼 바늘허리가 길면 이 폭도 커지나 위에서 설명한대로 바늘허리가 기니 무겁고 큰게 탈이다.
망상어바늘은 아래쪽 둥근 부분부터 바늘끝까지의 길이가 너무 짧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걸림폭으로 봐서는 붕어에게는 알맞다.
3. 목줄의 문제
붕어는 목줄과 봉돌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목줄이 5cm 정도로 너무 짧으면 미끼를 입안 깊숙이 넣으면서 위로 상승하다 말고 목줄을 감지하고는 뱉어버린다. 큰 녀석인 경우에도 목줄을 입안에 넣다보면 이내 봉돌이 감지된다. 그런데 그 맛있는 떡밥은 뱉기가 싫으니 빠르게 솟구친다. 즉 목줄이 짧을수록 바늘이 붕어 입안에 머무는 시간은 짧고 찌놀림이 빠르다. 그래서 목줄을 짧게 쓰는 양어장에서는 챔질이 늦으면 안된다.
손으로 대를 채면 바늘이 붕어 입에 잘 걸리지만 자기가 스스로 바늘을 뱉을 때는 떡밥알갱이만 후루루 삼키고 잘도 뱉아낸다. 이때 실패하여 입안에 걸려버리면 자기가 당겨 놔 놓고는 누가 나를 당기는가해서 놀라서 대를 차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자동챔질이다.
목줄이 너무 길어도 안되지만 붕어인 경우 손가락 길이는 되어야 한다. 6-8cm 정도이다.
자연 저수지에서는 그렇다.
4. 챔질타임 정하기
사실 어려운 게 챔질타임 정하기이다. 붕어의 입질이 물때와 장소, 미끼상태, 고기크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미끼에 같은 고기 크기인데도 입질모양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요즘은 낚시터에 가 앉아보면 양어장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자연 저수지에서도 챔질타임이 상당히 빨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향어 입질과 같이 찌를 한마디 정도 올리는데도 냅다 채 버린다. 그걸 수 없이 반복하는데, 그러다보니 물 속에서는 잔챙이만 같이 장난치자고 남아 있게 되고 큰 녀석들은 놀라서 이미 가버린 상태가 된다.
붕어를 딱 한 마리만 잡겠다면 몰라도 꾸준히 입질해 주기를 바란다면 챔질타임을 다소 늦추면서 한 마리 정도는 놓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챔질타임을 일률적으로 말하는 것은 어렵다. 찌놀림을 분류해서 일일이 챔질가능 여부를 열거할 수는 있어도 그 정확성은 보장되지 못한다.
그런 중에도 챔질의 100% 성공을 위해 찌놀림에 따른 챔질타임을 사례별로 열거해 보자.
예신을 잘 파악해야 한다. 자잘한 예신 후에 큰 찌놀림이 오기 때문에,
예신이 있을 때 미리 준비하면 챔질 타이밍을 잡기 쉽다.
- 찌가 올라올 때 챔질을 해야 하는 경우
찌가 정상적인 빠르기로 올라올 때는 찌가 정점까지 올라오기 이전에 채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이렇게 했는데도 챔질이 되지 않는다면 저수지 붕어에 따라 자기의 찌의 형태에 따라 챔질 타임이 달라지므로 어느 시점에서 채야 하는지를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찾아야 한다.
경험으로는 채비와 찌만 적합하면 챔질타임이 그렇게 극단적인 경우는 드물다. 심지어 찌가 벌렁 눕기 직전까지 기다려야 한다든가 반마디 올라왔을 때 채야하는 등의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수심이 깊으면 챔질을 늦게, 얕으면 빠르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왜냐하면 수심이 4-5m로 깊으면 붕어는 미끼를 먹으러 일부러 깊은 데까지 내려갔으므로 일단 미끼를 위로 가져와서야 확실하게 삼키기 때문이다. 예전의 충주호 붕어의 경우이다.
또 수로 밤낚시에서는 케미가 반짝 올라왔을 때 채야하며 감탕바닥에서 떡밥미끼에 시원하게 쑤우욱 올려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붕어는 천신만고 끝에 떡밥을 겨우 입에 물게 되었으니...
저수지에 따라서는 찌가 끝까지 올라온 때에 채야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초보자는 기다리지 못하고 채기 바쁘다. 챔질이 안될 때는 '실컷 올려 보세요' 하고 한번 내버려두는 배짱도 필요하다.
대어의 찌놀림은 의외로 크지 않다. 찌가 느릿느릿 또는 올라오다 말고 멈췄다가 또 올리고 하면 대어 입질이다.
재빠른 찌놀림은 잔챙이나 잡고기의 잔 입질이고 느릴수록 씨알이 큰 붕어이므로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올라오긴 하는데 갑자기 쑥 올라오는 찌는 일단 채보고 잔챙이이면 미끼를 단단히 해주거나 채비조정을 다시한다. 그러나 큰 놈이면 문제는 달라진다. 꼼지락거리다가 쑥 올라오는데 채보니 크다하면 뭔가 급한 사정이 있다는 말이다. 잔챙이 속에 큰 놈이 끼어들어와 미끼를 확 가로채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미끼가 촐삭거리는 건 아닌지 살펴 보야 한다.
오뚜기찌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입질이 약하니 찌놀림이 약하고 그래서 올리는지 마는지 또는 깔짝거리기만 하지 올리지도 못하고...
이런 때는 조금 기다렸다 짧지만 과감히 솟구치는 순간에 채야 한다.
그러나 계속 그러고 있으면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입질 접근의 시도는 이때에 필요하다. 채비와 미끼를 갈아보기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의외로 대어 입질인 경우가 종종 있다. 희망을 걸고...
붕어가 입질하면 피라미와 그 빠르기에서 다르다. 아무리 찌가 한 마디 정도로 짧게 올라오더라도 붕어는 단호하게 쑤-욱하고 밑에서 밀어올려서는 잠시 머문다. 그러나 피라미는 뭔가 홱 가로채듯이 오르내리기를 까불면서 한다.
- 찌가 물에 잠겨 들어갈 때 챔질해야 하는 경우
요건 참 애매한 때가 많다. 왜냐하면 찌가 계속 잠겨 들어가는지 잠시 폭 잠겼는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위가 내려가든지, 물이 차가와지고 있든지, 미끼가 벼랑에 붙어있든지, 무서운 케미귀신이 자기를 따라 온다고 줄행랑을 치든지 하는 경우에 잠겨 들어간다.
찌가 잠겨서 한참 안보이면 채 본다. 찌가 어데로 갔나 어데로 갔나 찾을 정도에서 챈다.
그러나 얕게 폭 잠겨서 찌끝이 보이면서 가만있으면 기다려라. 또 올라온다.
폭 잠겼다고 깜짝 놀라 후닥닥 채면 백발백중 실패하고 붕어를 쫓아내게 된다.
케미가 가물가물 내려가고 있으면 손잡이대를 쥐고 앞으로 밀어준다. 니 맘대로 가져 가보세요. 가장 여유가 필요할 때이다.
그러나 대를 몽땅 물에 넣을 일은 없다. 안심하고 가져 들어간다 싶으면 챈다. 대체로 큰 놈이다.
이걸 사전에 못 봤다면 대를 차고 들어갔을 것이다.
찌가 옆으로 스윽 끌려간다. 아직 입에 완전히 삼키지 않았다. 기다린다. 언제까지? 나도 모르겠다.
50cm 이상 끌고가야 한다. 새우미끼는 1m 이다. 다만 정확성은 아무도 몰라.
찌가 춤추듯이 하면서 성큼성큼 걸어간다. 떡밥에서는 드물다. 새우인 경우가 많다. 바닥이 얕은데다 뭔가 많이 깔려있어서 붕어가 바닥에 붙어서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상당히 많이 걸어간 후에 채야 한다.
한 가지 명심 하시길 - 잠기는 찌에 채다가 실패하면 모인 붕어 모두 천리만리 쫓아내게 된다는 것을.
그래서, 잠긴 찌는 신중하게 챔질을 결정하고 한 마리 못 잡아도 좋으니 여유를 가져라 - 이다.
5. 찌맞춤의 문제
찌맞춤을 지나치게 가볍게 한 경우에는 붕어가 미끼를 건드릴 때마다 미끼가 움직이니 입안에 완전히 넣지 않고 마치 피라미처럼 입술에 물고 휙 들어 올려버리고 내뺀다.
잔챙이도 그런 짓을 하지만 큰 씨알도 때와 장소에 따라 이런 찌올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찌맞춤을 조금 더 무거운 쪽으로 맞춰주면 찌올림이 점잖아 지게 되고 잔챙이의 입질은 걸러버리게 된다.
찌맞춤을 그렇게 까지 가볍게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찌몸통까지 다 올렸는데도 챔질이 안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어렵게 잡아놓고 보면 붕어라는 것이다. 다소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지만 대체로 이런 때는 그 찌 자체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자연저수지의 토종붕어용이 아닌 양어장 전용으로 만든 찌 중에는 이력부력, 즉 찌다리 하단에도 작은 나무몸통을 달았으며 찌맞춤도 양어장 맞춤이라 해서 케미고무까지 내놓고 수평맞춤으로 했기 때문에 붕어가 힘 들이지 않고 찌몸통 끝까지 올릴 수도 있고 심지어 찌가 넘어졌는데도 챔질이 안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본래 찌가 어느 정도 솟아 오를 때까지는 미끼는 붕어 입언저리에 놓인 상태이며 머리를 완전히 치켜들고 상승하는 도중에 미끼가 비로소 그 자체 무게로 붕어 입 속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이 양어장 찌는 건드리기만 해도 솟으려고 하기 때문에 붕어가 상승하는 도중에 찌가 미끼를 들고 오르는 형상이어서 입안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입언저리에 그냥 놓여 있게 된다. 붕어가 찌 솟는 속도를 못 따라 잡는다고 하면 조금 과장된 표현이 된다.
두번째는, 이렇게 찌가 너무 가볍게 솟아오르기 때문에 붕어가 솟아 오르면서 이미 바늘을 뱉아버렸지만 찌는 솟아오르는 속도에 의해 관성이 붙어 조금더 오르게 되는 것이다.
붕어에 맞는 찌맞춤으로 조정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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