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3~4대의 낚싯대를 편 사람이 입질이 자주 오면 낚싯대를 더 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낚싯대를 더 펴는 것만큼 붕어의 입질은 줄어든다.
낚시인들은 많은 낚싯대를 펴서 고기의 길목을 빈틈없이 차단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
물 속에 너무 많은 찌와 낚싯줄을 깔아서 고기가 그곳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6대의 낚싯대를 펼쳐 놓았을 때보다 8대의 낚싯대를 펼치면 붕어의 경계심은 당연히 높아진다.
특히, 수심이 얕은 곳일수록 더하다.
입질이 들어올 때 낚싯대의 숫자를 줄여보라. 그러면 더욱더 입질이 살아나며 낚시의 즐거움이 더할 것이다.
가령 10대를 펼치더라고 입질을 받는 대는 2대, 많아야 3대에 그칠 것이다.
그러면 나머지 낚싯대는 무엇인가. 어쩌다 한두 마리의 붕어를 걸어낼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입질이 집중되는 낚싯대로
접근할 붕어를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입질이 오는 대만 남겨두고 한 대 두 대 걷어보라. 그러면 입질 빈도도 높아지고 씨알도 굵어질 것이다.
오늘에라도 당장 시험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물론, 수초가 많은 곳의 붕어는 수초가 없는 곳의 붕어보다 회유반경이 좁기 때문에 수초가 많은 곳에는 낚싯대를
좀더 많이 펴야 할 필요성은 있다.
그러나 어쨌든 한 대라도 낚싯대를 줄이려고 노력하면 조과는 나아진다.
찌의 간격도 너무 좁게 편성하는 낚시인이 많은 듯하다. 지나치게 밀집한 찌는 그 불빛이 대물붕어의 경계심을 자극
한다.
8대를 펼 수 있는 곳에 5대를 펴보면 더 많은 입질을 받고 대물 확률도 높다. 또 낚싯대를 가급적 적게 펴는 습관을
들일수록 포인트를 찍어내는 안목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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