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사슴 쫓아가다 지쳐서 헥헥거리는 거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새우가 바늘에 체포되어 있으니 붕어가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독수리는 먹이감의 눈부터 빼먹고 사자는 얼룩말의 목을 물고 늘어지고 뱀은 쥐의 머리부터 삼키는 것과 같이 붕어는 새우를 초반에 제압하기 위해 머리부터 삼킵니다.
어두일미라고 해서 동물의 머리 부분이 특별히 맛이 있는지는 몰라도 동물성 먹이감을 초반에 완전 제압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붕어 작은 녀석들은 새우를 어떻게 먹을까?
잔챙이는 새우의 배나 꼬리부터 자근자근 씹어서 체액과 속살을 빨아먹습니다. 그래서 새우를 한참만에 꺼내 보면 빈 껍질만 바늘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
새우를 꺼내보고 머리가 따 먹히고 없으면 큰 놈이 왔다간 것이고 꼬리 부분이 잘려 나갔으면 잔챙이가 먹은 것입니다. - 중요합니다.
1. 새우낚시는 모든 저수지에서
우선 새우가 자생하고 있어야 붕어가 새우를 잘 먹습니다. 새우가 없다고 해서 전혀 새우낚시가 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새우 없는 저수지에서도 새우로 대물 잡은 예는 많습니다.
수초가 밀생한 평지형 저수지가 새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주로 낚시 대상이 됩니다.
여름이라도 수온이 내려가는 날, 비바람이 부는 날, 일교차가 큰 날, 기압이 내려가는 날과 같이 물때가 맞지 않으면 새우가 물가에 나와 있지 않으므로 새우가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우가 아예 없는 저수지로 잘못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새우가 물가에 나와 있지 않는 날에는 새우낚시도 잘 안됩니다. 붕어와 새우가 물때가 비슷한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러나 대물은 잔챙이가 잘 돌아다니지 않는 환경 조건일 때 불현듯 나타나기도 하므로 새우낚시 조황을 떡밥낚시때 처럼 기상과 수온 등을 가지고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새우낚시는 기다림의 낚시 그 자체라고들 합니다.
만일 붕어 잔챙이까지도 새우를 마구 먹어 버린다면 그 저수지에는 틀림없이 대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우를 주식으로 하는 엄청난 것이... 이런 저수지에서는 저도 가슴이 쿵당거립니다.
새우낚시는 주로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하며 참붕어 미끼보다는 수온이 좀더 높아야 붕어가 잘 먹습니다.
중부 내륙지방에서는 5월 중순이 참붕어 타임이고 5월 중순이 지나면 새우 타임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납부지방에서는 새우낚시 시즌이 한층 길어서 3월부터 시작해서 초겨울까지 계속합니다.
2. 새우낚시 포인트
더 정확하게 말하면 대물 붕어는 먹이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조건에서는 언제나 어느 때나 새우를 탐식합니다. 안심할 수 있는 조건이란 수위가 안정되고 수온이 적정하며 몸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는 곳과 소음과 불빛이 비치지 않는 곳을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얕은 수초대를 우선으로 하여 중류대 이하의 깊은 수심에서도 계절과 물때에 따라 새우에 곧잘 입질을 합니다.
새우가 많이 서식한다면 수초든 돌바닥이건 관계없이 대물들이 그 쪽으로 와서 먹습니다.
심지어 40센티 정도의 수심에서도 낚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새우 월척꾼들은 30센티 정도의 고부력이면서 짧은 찌를 사용합니다.
오랜 갈수기가 끝나고 여름 장마철에 들어섰을 때 저수지는 갈수의 고통을 벗어나면서 크게 활기를 되찾으면서 빗물 유입구와 들풀이 물에 잠긴 곳이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들풀이 물에 잠긴 직후에 새우낚시가 좋으며 상류 유입구 쪽으로 지우칠수록 좋습니다.
수초를 제거할 때는 조심해야 하지만 들풀은 바지 걷고 물에 들어가서 최대한 적은 양으로 뽑아내도 상관 없습니다.
저수지 물이 넘쳐 흐를 정도로 큰 비가 내렸을 때 최상류 포인트라면 특급 포인트입니다. 역시 물이 흘러 들어오는 유입구 근처가 우선됩니다. 유입구라도 물의 흐름이 있는 본류에서 약간 비켜나서 흐름이 멈춘 곳이 포인트가 됩니다.
개울물이 유입되는 첫날은 놓칠 수 없는 대물 기회이며 날이 갈수록 물빛이 맑아지면서 포인트로서 효과가 떨어집니다. 대물 포인트가 유입수와 기존 물이 만나서 만곡지는 중류쪽으로 후퇴합니다.
3. 새우용 낚시대
새우낚시는 하룻밤에 찌가 한 두 번 올릴 정도로 입질이 뜸하므로 낚시대를 보통 5 ~ 8대 정도 펼칩니다. 많이 펴는 사람은 10대 이상을 펴기도 합니다.
포인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5칸부터 4칸까지 펼치는데 그 이상은 정확한 채비 투척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낚시대 배열은 수초의 분포에 따라 부채살 또는 대각선으로 펼치며 수초구멍만 찾아 던져 넣기도 합니다.
대물을 단숨에 제압해서 끌어내야 하므로 낭창낭창한 고급대보다는 질기고 튼튼한 대물 전용대가 좋습니다.
원줄은 대물에 대비하여 플로러 카본사 3 ~ 5호. 원줄 길이는 괜히 길면 제압하기보다 붕어에게 제압 당합니다. 3칸대 이상은 손잡이대에서 한 뼘 정도 짧게 매고 대가 길수록 더 짧게 매야 채비투척이 정확합니다.
무조건 멀리 던진다고 대물 나오지 않으며 미끼를 정확하게 던져 주어야 대물 확률이 높아집니다.
4. 새우용 채비
새우낚시는 목표가 대물이므로 잔챙이가 삼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바늘은 크고 굵은 것을 씁니다.
- 감성돔 바늘은 굵고 무겁습니다. 대신에 강합니다. 월척 대물용으로는 보통 3호를 가장 많이 씁니다. 그리고 새우가 크면 5호 바늘을 씁니다. 대물 외에는 아예 삼키지 말라고 7호를 쓰기도 합니다. 큰 바늘은 잔챙이가 감지하고는 바늘 크기에 먼저 질리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붕어(또는 망상어) 바늘 9호나 10호는 감성돔 바늘보다 가늘지만 가벼워서 역시 많이 씁니다. 흔히 향어용으로 쓰이는 11~13호도 많이 씁니다.
- 목줄은 대물이 잡힐 것에 대비해서 케블라나 테프론 합사로 3합사에서 6합사까지 씁니다. 목줄 길이는 개인차가 다소 있지만 8cm ~ 12cm 정도입니다.
- 원줄은 카본사 3호에서 5호까지로 굵게 씁니다. 대물이 걸렸을 때 빨리 걸어내야 하므로 손맛을 볼 틈이 없습니다. 챔질을 강제집행식으로 하기 때문에 원줄이 견뎌주어야 합니다. 붕어를 끌어내다가 수초에 걸렸을 때도 줄이 튼튼해야 수초를 걸어낼 수 있습니다.
5. 찌몸통은 크고, 찌맞춤은 무겁게
새우용 찌는 몸통이 커서 봉돌이 크게 먹히는 것이 유리합니다. 찌의 부력이 세어야 봉돌무게가 무거워서 수초를 잘 뚫고 들어가서 새우가 바닥에 안착이 됩니다.
새우가 수초 위에 걸쳐 있으면 바른 입질을 받지 못합니다. 바닥에 놓여 있어야 옳은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열 번을 다시 던져서라도 새우가 바닥에 닿게 해야 합니다.
몸통은 통통하고 길게 생긴 고추찌나 긴 원통형이 적당합니다.
얕은 수초대에서 주로 사용하므로 찌 길이가 짧아야 합니다. 긴 찌는 수초의 이곳저곳에 걸려서 불편합니다.
본래 대물낚시용 찌 즉 새우, 참붕어, 콩미끼용 찌는 간단하게 생겨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중몸통찌, 갈대나 부들 막대찌, 찌톱이 너무 가는 찌 등은 어찌보면 대물낚시에는 맞지 않습니다. 똑바로 잘 서서 입수 잘하고 곧게만 잘 올려주고 찌톱이 튼튼하면 합격입니다.
그래서 새우꾼들은 찌에 이러쿵 저러쿵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낚시점에서 잘 팔리지 않는 재고품 중에서 고르기도 합니다. 낚시점 주인은 영문도 모르고 재고 정리했다고 싱글벙글.
케미는 가능한 작은 거로 해야 붕어가 경계를 덜 합니다. 밤에 찌를 올리다 마는 것은 봉돌이 무겁다기 보다 시퍼런 케미가 움직이니 경계심이 생겨서 멈칫거리는 것입니다.
낚시꾼들은 케미 불빛을 줄이려고 케미에 유성펜을 칠하든지 낮에 미리 꺾어 놓기도 합니다.
수온 높은 여름에는 케미불이 희미할 때 비로소 찌를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 12시 이후 입니다.
케미고무는 까만색으로 골라 꽂으면 불빛을 줄여 줍니다
대물을 잡으려면 큰 바늘에 큰 새우 한 마리나 작은 새우 두 세 마리를 꿰고 찌맞춤을 무거운 쪽으로 해놓습니다.
왜 무겁게 해야 하나?
잔챙이는 새우를 단번에 먹을 수가 없으니 꼬리만 물고 들어올리면서 뜯어먹으려 합니다.
잔챙이는 일단 새우를 마음대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면 붕어는 훨씬 쉽게 새우를 파괴해 버립니다. 그래서 봉돌을 무겁게 해서 이 짓을 마음대로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끼가 무겁다고 감지되면 붕어는 부담을 느끼고는 먹는데 소극적으로 됩니다.
찌맞춤은 표준찌맞춤이나 봉돌만 달고 찌가 천천히 가라앉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만일 표준찌맞춤 상태라면 찌가 천천히 가라앉도록 봉돌 바로 위의 원줄에다 편납을 감아주면 됩니다.
새우로 대물 찌올림은 떡밥 때보다 더 천천히 더 분명하게 올립니다. 그러나 여기에 속아서는 떡밥 챔질때와 같이 하면 거의 헛탕입니다. 자세한 챔질법은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6. 새우 꿰는 방법
[꿰는 부위에 따른 방법]
등꿰기 : 바늘이 등을 뚫고 들어가서 바늘끝이 머리 위의 딱딱한 껍질 밖으로 나오게 한다
배꿰기 : 배를 뚫고 들어가서 바늘끝이 배나 입쪽으로 나오게 한다
꼬리꿰기 : 꼬리를 관통한다
[부위 절단에 따른 방법]
대물을 노릴 때는 아무 것도 자르지 않지만 입질이 드물 때는 일부 부위를 자르기도 한다.
더듬이 자르기 : 길게 실처럼 나온 더듬이를 잘라버린다.
침자르기 : 머리에 난 딱딱하고 날카로운 공격용 침을 잘라버린다
머리껍질 벗기기 : 껍질만 벗기고 눈알은 그냥 둔다.
머리떼기 : 몸통만 꿴다
속살꿰기 : 껍질을 모두 벗기고 게맛살처럼 속살만 꿴다. 실제 대물용은 아니다.
새우껍질 벗기는 방법은 바나나 껍질 벗기듯이 하는게 아니고 칼로 사과 깎듯이 몸통을 돌려가며 깝니다. 연습하려면 일식집에서 대하(큰 바다새우)를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
새우낚시는 분명 지루하고 힘든 낚시입니다. 그러나 대물을 잡을 수 있는 매력있는 낚시이기도 합니다.
초봄에 아이들에게 지렁이만 달아주어도 대어를 잡아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수지에서 별러서 기법과 경험을 동원하고 고생고생하여 정식으로 노려 대물을 잡는 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소형차가 고속도로에서 벤츠를 추월했다고 그 차가 더 좋은 차라고는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7. 찌놀림과 챔질
새우낚시에서 찌놀림은 그날의 물때, 붕어크기, 바닥사정, 새우꿰기. 찌맞춤 방법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형태는 떡밥 때보다 찌솟는 속도가 느립니다.
수초 얕은 곳에서 대물은 찌를 다 올리지 않고 중간쯤 올려서는 스톱합니다.
대물일수록 예신 다음에 천천히 멈추지 않고 솟아오릅니다. - 표준 찌맞춤인 때, 크기는 미리 모름
오르다가 중간에 멈추기도 하고... - 무거운 찌맞춤 또는 얕은 곳에서, 대물 확률 높음
멈추었다가 다시 올리는가 하면... - 정말 큰 놈 짓(두근반 세근반)
내렸다가 다시 올리기도 하고... - 요것도 대체로 큰 놈
올렸다-내렸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 요건 새우를 가지고 징거미나 민물게 하고 한판 붙었는데 새우는 이미 붕어 입속에 들어가 있다
올렸다가는 내리 꽂히면서 물속으로 가물가물 잠겨 들어가기도 하고.... - 아주 무거운 찌맞춤, 분명 월척 (심봤다!)
찌를 들고는 성큼성큼 걸어가기도 하고... - 바닥이 어지러울 때, 요건 크기를 알기가 어려움
찌를 누인채 질질 끌고 가기도 하고... - 달 밝은 날 간혹, 요것도 크기가 좀 알쏭달쏭
쏜살같이 물고 내빼기도 하고... - 수초쪽으로 내달음, 동작이 빠르니 요놈은 8-9치쯤
그밖에 크기를 미리 짐작하는 방법,
대물급 = 찌가 건들건들 거린다. 찌가 빙긍빙글 돈다 (새우를 공격 준비)
중치급 = 찌를 살짝 올렸다가 내린다. 찌가 까닥거린다. 찌가 잠겼다 금방 제자리로 복귀한다
수온이 낮거나 달 밝은 날에는 찌가 자꾸 들어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는 끌고 가는 형세이기도 합니다.
본신때도 시원하게 올리지 못하고 올리다 마는 걸 되풀이합니다. 그러나 붕어는 결심하고 새우를 확 들이키므로 분명한 입질을 보입니다.
챔질타이밍은 떡밥때보다 한 템포 느리게 합니다.
찌가 천천히 솟아서 정점에 오른 때이거나 솟다가 중간에 우뚝 섰을 때, 또는 다시 올릴 때 챕니다.
찌가 털썩하고 주저 앉을 정도로 봉돌을 무겁게 했을 때는 찌가 일차 솟았다가 다시 물 속으로 잠겨 들어가서 케미불이 가물가물 잠길 때까지 기다렸다 챕니다. 붕어가 새우를 물고 이동하기 위해 머리를 틀기 때문에 찌가 잠겨 들어갑니다.
찌가 슬금슬금 끌려가는 때는 1미터 정도 끌려간 후에 채야 챔질이 됩니다.
바늘이 붕어 목안에 걸려 있으면 챔질타이밍과 바늘상태가 최적이었습니다.
붕어는 새우를 삼킨 후 위로 치켜들면서 목안으로 넣습니다. 그런 다음 목안에 있는 인후치라는 단단한 근육으로 새우를 바싹 조이면서 부숩니다. 입주둥이가 큰 바다의 아귀(아구탕)도 목안은 좁습니다.
수심이 깊은 곳일 경우 찌올림이 좋고 수온이 높은 여름에 찌올림이 좋으며 수온이 내려가는 늦가을에는 약합니다.
결론적으로 입질형태와 챔질타이밍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장소와 시간, 수온과 수심에 따라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보고 상황에 맞는 챔질타이밍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대를 촘촘히 쳐 놓은데다 대물이 걸릴 수가 많으므로 지긋하게 손맛을 볼 여유가 없습니다. 붕어는 순식간에 양옆으로 째므로 이때 다른 채비를 걸어버립니다. 그래서 챔질을 일차 슬쩍하면 안되고 강제집행을 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낚싯대와 채비가 튼튼해야 합니다.
강제집행이 뭐시냐?
챔질할 때 빠른 속도로 대를 수직으로 곧바로 세운다는 뜻입니다. 이때 마침 잔챙이가 물려있으면 쌔-앵하고 날아가서 귀하의 집앞에 떨어질 것입니다. 대를 세우는 도중에 이거 큰거다 싶으면 멈추지 말고 발앞까지 곧장 당겨내야 무사합니다.
그 다음에 손에 쥐어야 하는데 원줄 잡고 들다가는 대물이 바늘털이를 하므로 뜰채를 갖다 대야 합니다. 뜰채가 없으면 손으로 쥐지 말고 차라리 땅위까지 글어 당겨 올리는 것이 낫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건으로 붕어 얼굴을 가리면 '잘 시간인가 보다' 하고는 얌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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