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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보리멸 원투낚시 A to Z

by John Jeong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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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의 미녀’라 불리는 보리멸은, 잡어임에도 불구하고 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어종이다. 해마다 날씨가 따뜻한 봄부터 가을까지는 보리멸낚시를 하는 꾼들로 동해안과 남해안 해수욕장 주변이 시끌벅적 하다.
이처럼 보리멸이 잡어꾼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맛이 있기 때문이다. 또 가까운 동네낚시터에서도 얼마든지 낚을 수 있어 멀리 갈 필요도 없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보리멸 원투낚시는 가족을 동반한 낚시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가족들에겐 나들이고 꾼들에겐 즐거운 낚시시간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동네낚시터에서 쉽게 낚을 수 있는 잡어라 해도, 낚시방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조과나 즐거움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모처럼 만에 찾아온 즐거운 나들이, 아이들에게 멋있는 아빠가 될 기회를 놓칠 것인가? 아빠의 체면을 살려주는 보리멸 원투낚시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생태
한곳에 여러마리 모여살고, 냉수대도 거뜬

 

보리멸은 농어목 보리멸과 보리멸속에 속한다. 몸은 긴 원통형이며 주둥이는 뾰족하고 위턱이 약간 돌출해 있다.
보리멸은 주변환경에 적합한 보호색을 띠고 있다. 몸통은 분홍색을 약간 띤 살색이며 배는 은백색이다. 크기는 20㎝급이 가장 많고 흔히 30㎝까지 자란다. 바닥이 모래로 된 곳을 좋아하며, 쉴 때는 모래에 몸을 묻는 습성이 있다.
평상시에는 모래밭 바닥층에서 머물다가 먹이를 먹거나 이동할 때만 비교적 활발히 움직인다. 하지만 이때도 바닥층을 잘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원투낚시에 주로 낚이는 것이다.
보리멸은 한곳에 여러마리가 모여 사는 군집성이 강한 어종이기 때문에, 원투낚시를 할 때는 여러곳으로 채비를 던져 입질 지점을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만약 한마리가 낚였다면 그곳에 여러마리가 몰려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보리멸 원투낚시는 냉수대가 미치는 곳에서도 가능하다. 대부분 어종이 여름에 냉수대가 밀려오면 조황이 떨어지는 데 반해, 보리멸은 어느정도 냉수대가 기승을 부려도 무난한 조황이 보장된다. 따라서 다른 어떤 어종보다 낚기가 쉽다.

 

시즌 & 물때
피서철이 피크, 조류 변하는 시점에 입질 집중

 

난류성 어종인 보리멸은 겨울에 수심이 깊은 곳에서 월동을 하고 산란철인 4월 중순이나 5월부터 해안 가까이 접근해 온다. 수온이 18℃ 이상으로 상승하는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활발한 입질을 보인다. 10월 이후에도 수심이 10m 이상 되는 곳에서 이뤄지는 배낚시에서는 마릿수 조황을 보이기도 한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7 8월 두달 동안 피서철과 맞물려 가장 많이 낚인다고 보면 된다.
보리멸은 물때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지만, 입질이 가장 활발한 물때가 있다.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보다는 적당하게 흐를 때 조황이 좋다. 또 조류가 계속 흐를 때보다는 멈췄던 조류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간대나, 느리게 흐르던 조류가 빨라지는 시점에 입질이 집중된다.
따라서 조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 만조와 간조를 전후해서는 입질이 없다가도, 초날물이나 초들물이 시작되면 다시 입질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초날물·초들물이 약한 지역에서는 중날물이나 중들물로 넘어가면서 조류가 빨라질 때 활발한 입질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리멸 원투낚시가 백사장이나 방파제에서 이뤄지므로, 아무리 조류 흐름이 좋아도 소란스러운 낮시간에는 거의 입질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장비 & 채비
원투낚싯대에 4~6호 원줄과 중형릴

 

보리멸 원투낚시는 원투 전용낚싯대를 사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채비를 멀리 던질수록 입질을 자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짧은 낚싯대를 사용하면 불편할 뿐 아니라 조과도 떨어진다.
원투 전용낚싯대가 없다면, 참돔낚시를 할 때 많이 사용하는 3호 낚싯대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보다 약한 1~2호대는 원투력도 떨어지고 무거운 봉돌을 던지다가는 부러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릴은 중형 스피닝릴을 많이 사용한다. 4호 원줄이 150m 정도 감기는 크기가 가장 좋다. 모래밭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릴이 망가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비싼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일반적인 릴찌낚시용 소형 릴은 적합하지 않다.
원줄은 4~6호를 많이 사용한다. 10호 이상 되는 무거운 봉돌을 단 채비를 멀리 던지기 위해서다. 일반적인 릴찌낚시에 많이 사용하는 3호 이하 원줄을 사용하면, 채비를 던지는 과정에서 끊어질 위험이 높다. 보리멸은 씨알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목줄은 가늘게 사용해야 한다. 1~1.2호 정도가 적당하다.
원줄 굵기에 비해 목줄을 가늘게 사용하는 이유는, 낚이는 보리멸이 크지 않다는 이유도 있지만, 바닥에 걸렸을 때 빨리 채비를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리멸 원투낚시는 무거운 봉돌을 단 채비를 바닥층까지 가라앉혀서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이므로 밑걸림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굵은 목줄을 사용하면 밑걸림이 생겼을 때, 채비를 회수하는 데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바늘은 보리멸 전용바늘 6~10호가 주로 사용된다. 씨알 작은 보리멸이 낚일 경우에는 이보다 더 작은 4~5호 정도를 사용하면 된다. 전용바늘을 사용하는 이유는 보리멸이 미끼를 깊이 삼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용바늘을 사용하지 않으면 바늘을 빼낼 때 애를 먹게 된다.
초보자들은 봉돌과 바늘이 한꺼번에 묶여 있는 묶음추 채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묶음추는 채비를 만들 때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멍봉돌 채비에 비해 밑걸림이 많이 생긴다. 또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밑걸림이 적은 구멍봉돌 채비를 만들어 사용하는 게 좋다.

 

미끼
청갯지렁이로 바늘만 살짝 덮어야...

 

청갯지렁이는 저렴하고 구하기도 쉬운 가장 대중적인 바다낚시용 미끼다. 보리멸낚시에 사용되는 미끼도 청갯지렁이다. 일부에서는 가격이 비싼 참갯지렁이가 더 좋다고도 하지만 보리멸의 입 구조를 보면 참갯지렁이 보다 몸통이 가는 청갯지렁이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보리멸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동해안 현지꾼들은 간혹 조갯살을 시용하기도 한다.
보리멸 원투낚시를 할 때 초보꾼이 쉽게 범하는 실수가 미끼를 길게 꿰는 것이다. 미끼가 먹음직스러울수록 입질이 빠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입질인 것 같아 챔질을 해보면 끊어진 지렁이만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리멸 원투낚시에서는 바늘귀만 살짝 덮이게 지렁이를 잘라서 사용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또 신선도가 떨어지면 조과 역시 떨어지므로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고 사용해야 한다.

 

포인트
바닥지형 변화 있는 곳 노려야...

 

보리멸은 누구나 쉽게 낚을 수는 있지만,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포인트 선정을 잘해야 한다. 보리멸이 주로 사는 장소는 모래밭이다. 하지만 어디서나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보리멸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지역은, 모래바닥이 끝나고 자갈밭이 시작되거나, 완만하던 모래바닥이 갑자기 깊어지면서 경사를 이루는 곳, 파도나 조류의 영향으로 바닥이 골짜기 형태로 패어있는 등 바닥지형에 변화가 있는 곳이다.
바닷가로 밀려드는 파도를 잘 살피면 어렵지 않게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파도가 높은 곳이 있다면 그곳 바닥이 다른 곳에 비해 푹 꺼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해안선을 따라 나란히 밀려들던 파도가 흐트러지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다른 곳에 비해 지형이 솟아올랐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두곳 모두 밋밋한 지형보다는 보리멸이 낚일 확률이 몇 배나 높다.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는 해수욕장도 보리멸 포인트가 된다. 해수욕장이나 방파제에서 처음 낚시를 시작할 때는 어디서 보리멸이 잘 낚이는지 알 수 없다. 어디를 공략지점으로 삼아야 할지 모를 때는, 일단 채비를 최대한 멀리 던진 후, 천천히 감아들이면서 바닥지형을 탐색하면 된다.
채비를 천천히 감아들이다 보면 밑걸림이 발생하는 곳이나 갑자기 저항이 느껴지는 곳이 있다. 밑걸림이 발생한 곳에는 수중여나 자갈밭이 있을 확률이 높고, 끌려오던 채비에 갑자기 저항이 느껴지는 곳에는 수중턱이 있을 확률이 높다.
여러번에 걸쳐 부챗살 모양으로 채비를 던졌다 감아들이면서, 다양한 범위를 훑어보면 대강의 지형이 파악된다. 이렇게 바닥지형을 파악한 다음, 유난히 밑걸림이 심하게 발생했던 지역이나 수중턱이 있다고 생각되는 곳 주위를 중심으로 공략하면 어렵지 않게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다.
꼭 백사장이 아니라도 주변이 온통 여밭인 갯바위에서도 보리멸이 낚인다. 이런 곳은 대부분 부분적으로 사질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보리멸 먹잇감이 풍부하다. 따라서 채비가 특정 지점을 벗어나면 입질을 받기 어렵다. 채비가 입질 지점을 벗어났다고 판단될 때는 되감아서 다시 던져야 조과를 느릴 수 있다.

 

테크닉
정확한 투척과 채비 끌기가 중요

 

보리멸 원투낚시는 릴찌낚시에 비해 많은 테크닉은 필요없다. 하지만 몇 가지는 꼭 알아두어야 한다.
우선 채비를 정확히 던지는 게 중요하다. 보리멸은 자신들이 살기에 적합한 곳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입질이 있었던 지점을 기억하고, 그곳에 채비를 다시 던져야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테크닉이 채비 끌기다. 초보꾼들은 채비를 던져놓고 무작정 입질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채비를 던진 후 한동안 입질이 없으면, 그대로 두는 것보다는 릴을 조금씩 감아 미끼를 앞으로 끌어주는 게 좋다.
릴을 감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그냥 감기만 하면 밑걸림이 생길 위험이 높으므로, 낚싯대를 살짝 당겨 미끼가 바닥층에서 조금 떠올랐다가 앞쪽으로 끌려오면서 바닥에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미끼에 움직임을 주면, 바닥층에 은신해 있던 보리멸이 호기심을 느끼고 한입에 바늘을 삼켜 버릴 수도 있고, 또 미끼가 보리멸이 있는 곳을 지나가면서 입질을 받을 수도 있다. 같은 장소에서 낚시를 해도 조과에 차이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리멸은 보기보다 시원한 입질을 보인다. 크기는 작지만 한꺼번에 초릿대가 빨려 들어갈 정도로 우악스럽게 입질을 하므로, 일단 미끼를 삼켰다 하면 90% 이상 입안으로 바늘이 들어간다. 따라서 입질이 왔을 때는 크게 챔질하기 보다는 가볍게 낚싯대를 세웠다가 그 상태로 잠시 더 기다리는 게 좋다. 보리멸은 여러마리가 군집생활을 하므로 이렇게 하면 나머지 바늘에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먹는법 & 보관법
즉석회가 최고 반건조후 냉동보관

 

보리멸은 싱싱할 때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고기다. 그중 인기가 가장 높은 요리는 보리멸회다.
보리멸은 회 뜨기도 쉽다. 비늘을 벗겨내고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 다음 깨끗한 물에 한번 씻어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면 횟감이 완성된다. 그대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초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먹으면 되는 것이다. 보리멸은 어지간히 크더라도 뼈가 연하기 때문에 따로 포를 뜰 필요는 없다. 또 뼈와 함께 씹어야 고소한 맛이 더 깊다.
보리멸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관을 잘 해야 한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빨리 죽고 빨리 상하기 때문이다. 얼음을 채운 쿨러에 보관하면 되지만, 즉석에서 회로 먹고도 남을 만큼 보리멸을 많이 낚았다면 건조시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보리멸 건조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비늘을 벗겨내고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다음 바닷물에 깨끗이 씻는다. 그것을 마른 자갈밭에 펴서 말린다. 위쪽이 어느정도 마르고 나면 뒤집어서 아래쪽도 마를 수 있도록 해준다. 보통 한시간 정도 말리면 집에 가져갈 수 있을 정도의 반건조 상태가 된다. 반건조된 보리멸은 냉동실에 보관해야 다음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구이나 튀김을 해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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