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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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테크닉

가을 붕어 패턴

by John Jeong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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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은 대체로 여름낚시터로 평가된다. 특히 장마철 오름수위에 가장 각광받는 곳이 충주호, 파로호, 소양호, 대청호 같은 댐낚시터다. 여름철 댐낚시터는 장마가 오기 전에 관리인이 미리 육 초를 제거한 평평한 바닥으로 좌대를 배치한다. 따라서 공략 수심에 큰 차이가 없고 대체로 얕은 수심에서 낚시가 이뤄진다. 여름에는 좌대에서 3.2칸 대를 던졌을 때 1~1.5m가 평균 공략 수심이 되며, 오름수위 때는 더 얕은 곳에서도 붕어가 올라오게 된다. 적어도 9월 말까지는 이런 패턴으로 낚시가 이루어진다.

여름에 인기를 누리는 것과 반대로 가을에는 댐낚시터가 한산해진다. 붕어들이 좌대가 있는 얕은 평지를 떠나면서 조황이 급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리인은 더 깊은 수심으로 좌대를 옮겨서 가을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데 댐낚시 마니아들은 깊은 수심에서 댐붕어의 당찬 손맛을 즐길 수 있는 이 시기를 오히려 더 즐기기도 한다. 

10월 중순부터는3m 이하 수심 노려야
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파로호나 충주호의 경우 대체로 10월 중순경에 접어들면 붕어의 입질 수심이 2m로 깊어지고, 10월 말~11월 초에 접어들면 3m까지 입질 수심이 깊어진다. 충주댐 하천낚시터, 살미면의 덕곡낚시터, 내사리 제일낚시터 등이 11월 중순까지 붕어낚시가 이루어지는 곳들이다. 이런 곳은 3m대의 수심에서 붕어 입질이 들어온다. 이때는 마릿수보다는 씨알 위주의 낚시가 이루어지므로 하룻밤에 한두 마리 또는 서너 마리의 붕어를 낚는 것에 만족해야 될 시기다.
좌대가 아닌 연안 포인트로 출조했을 때도 가을에는 3m는 넘는 곳을 포인트로 잡는 게 좋다. 시기적으로 가을은 물색이 맑아질 때이므로 연안에서는 2m까지도 물속이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인트를 고를 때 완경사보다는 급경사를 찾는 것이 좋은데 연안 지형을 대충 보면 수심을 가늠할 수 있다. 즉 주위가 완만하게 깊어지는 연안보다는 뚝 떨어지는 절벽지형, 석축지대, 바위지대 등이 좋다.
예를 들어 소양호 추곡낚시터의 경우 여름까지 인기가 높던 배터는 전반적 수심이 얕다. 장마철 오름수위 때는 좋은 곳이지만 가을이 깊어지면 붕어가 잘 붙지 않는다. 그래서 가을에는 배를 타고 건너편 붕어골로 건너가는 게 좋다. 특히 붕어골의 초입은 거친 바위지대로서 3.2칸대를 던지면 4~5m 수심이 나온다. 따라서 가급적 긴 대를 많이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을에도 오름수위 때는 얕은 곳을 노려봐라
가을에도 예외는 있다. 최근에는 10월 이후에 큰비가 내리는 경우가 잦은데 그로 인해 오름수위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여름에 노리던 얕은 수심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11월에도 여름에 노리던 1~1.5m 수심에서 예상 못한 폭발 입질이 종종 터진다. ‘찬 물이 유입되면 붕어들이 움츠러든다’고 얘기하지만 냉수대의 형성은 좀 더 시간이 지난겨울철의 얘기이며 11월까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생각은 외부 기온이 너무 춥다보니 물속도 그럴 것이라고 짐작하기 때문인데 외기온에 비해 수온은 하강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다. 특히 댐은 수면적이 넓고 수심이 깊어서 저수지나 강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수온이 오래도록 유지된다. 그에 비해 기온은 댐이 저수지보다 더 낮다. 산간내륙에 위치한 댐은 10월 중순을 넘기면 외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10월 말이 되면 밤에 2~5도까지 떨어진다. 이 정도 기온이면 겨울철 낮기온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시기에 붕어들이 먹이활동을 멈출 것이라 생각하지만 물속 기온은 10월 초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비가 와 수위가 불거나 새물 유입량이 많은 날이라면, 평소 깊은 곳에 놓았던 좌대 조황이 좋지 않을 때, 과감하게 얕은 곳에 놓인 좌대를 오르거나 새물 유입구나 새물 영향을 받는 얕은 곳에서 연안낚시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밤 10시 이후로 첫 입질 시간 늦어져 
가을이 되면 입질 시간에 변화가 온다. 여름까지는 해가 지고 두세 시간 입질이 활발하지만 10월 중순을 넘기면 시간은 계속 늦어져 밤 10시, 12시, 2시경부터 입질이 붙기 시작한다. 수온이 내려가면서 그만큼 붕어들이 얕은 곳으로 접근하는 시간도 늦어지는 것이다. 아침 시간도 마찬가지다. 여름에는 동트기 한두 시간 전에 입질이 찾아오지만 가을에는 날이 완전히 밝은 아침 8~10시에 입질이 올 때가 많다. 경험이 적은 낚시인들은 동틀 녘까지 입질이 없으면 쉽게 짐을 싸 철수하는데 적어도 아침 10시까지는 낚시를 해보는 것이 좋다.
단 가을에는 10시 무렵부터 바람이 터지는데, 바람이 강하면 낚시가 어렵기 때문에 이 시간에 맞춰 철수하면 될 것이다. 

수온 낮아진다고 무조건 지렁이 쓸 필요 없어
가을이라고 해서 미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여름에 쓰던 패턴대로 그냥 쓰면 되는데 다만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미끼가 지렁이다. 흔히 수온이 내려가면 식욕이 떨어진 붕어가 지렁이에 반응한다고들 얘기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겨울에서 봄 사이, 붕어가 포란하고 산란을 앞둔 시기라면 확실히 지렁이가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낚시터 여건이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지렁이의 효과가 달라진다. 즉 갑자기 비가 와서 물이 탁해졌을 때, 오름수위 때 등은 지렁이가 효과를 발휘하지만 단순히 수온이 낮아졌다고 해서 지렁이가 먹힌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필자는 이런 시기일수록 평소 붕어들이 잘 먹던 떡밥을 약간 더 묽게 개어 먹기 좋게 만드는 방식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가을로 접어들수록 마릿수는 적어지고 씨알은 굵어지는 경향이 뚜렷해진다. 연안으로 접근하는 잔챙이는 줄고 큰 붕어만 움직이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하룻밤 10마리 이상의 조과를 노리기보다는 월척급 한두 마리를 목표로 삼고 댐낚시터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 

대편성 요령

토종은 다대편성, 토종+떡은 집어낚시 병행

대편성 요령은 여름이나 가을이나 큰 차이는 없다. 어떤 댐을 찾느냐에 따라 대편성을 달리한다. 즉 토종붕어 위주인 충주호에서는 저수지와 마찬가지로 8~10대의 다대편성을 하며, 떡붕어가 많은 소양호나 파로호를 찾을 때는 집어낚시와 기다리는 낚시를 병행한다. 즉 동일 길이의 낚싯대 두 대를 마치 양어장에서 낚시하듯, 찌와 찌 간격도 30cm~1m만 벌어지게 만들어 집어용 떡밥과 미끼용 떡밥을 함께 달아 노리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떡붕어를 집어하면 연타로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 이렇게 하지 않고 다대편성을 하게 되면 집어 떡밥이 분산돼 비효율적이다. 또 순간적인 챔질 능력도 떨어져 마릿수 포획 확률이 그만큼 떨어진다. 소양호나 파로호처럼 떡붕어가 많은 곳들은 낚시인들이 지속적으로 글루텐떡밥을 사용해 토종붕어들도 글루텐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집어낚시 방식으로 두 붕어를 모두 낚아낼 수 있다.
만약 두 대만 사용하는 집어낚시가 불안하다면, 집어낚싯대 두 대 외에 세 대를 양쪽으로 더 펴놓는다. 이 세 낚싯대에는 떡밥을 다소 딱딱하게 개어 달아 놓고 기다리는 방식이다. 미끼도 떡밥 외에 지렁이를 달면 낚시 당일 붕어의 미끼 패턴을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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